한국신문 미중, 남중국해 갈등 격화…美장성 경고에 중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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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성, 中 '인공섬 폭파' 질문에 "과거 점령해버린 섬 많아"
中외교부 "미국, 풍파 일으켜선 안 돼…지역 안정 구축자 돼야"
美, 中폭격기 남중국해 인공섬 착륙에 "지역 긴장 고조"
(남중국해 AP/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가 이착륙 훈련을 한 것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계속된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군사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고위 장성이 강력한 대중 경고 발언을 내놓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일 CNN에 따르면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이 건립한 인공섬을 폭파할 능력에 대한 한 기자의 물음에 "미군은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고만 말해주겠다"고 답변했다.
매켄지 중장은 "우리가 2차 세계대전 기간 고립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리는 데 많은 경험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은 미군이 과거에 한 적이 있는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단순한 발언을 넘어서는 의미로 이해하지 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2차 대전 기간의 작은 섬들은 미국이 당시 일본을 몰아내고 장악한 이오지마, 오키나와, 타라와 등을 거론한 것이다.
매켄지 중장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해서 벌여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미국은 뒤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그간 해왔던 것들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그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수시로 접촉하는 미군 최고위급 장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중 강경 발언에 특별한 무게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극단적인 발언에 대해 평론하고 싶지 않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연안국가 및 아세안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전을 수호한다는 공동 인식이 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를 위해 중국은 아세안과 끊임없이 노력하길 원하며 미국과 같은 역외 국가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풍파를 일으켜선 안 되며 지역 평화 및 안정의 파괴자가 돼서는 안되고 지역 안정의 구축자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적 분쟁수역인 남중국해에서는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다툼이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파라셀 제도 등 남중국해 내 대부분의 섬과 암초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남중국해 전체를 내해(內海)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웃 국가들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의 다수 섬과 암초를 점거하고 곳곳을 요새화했다. 일부 암초가 있던 곳에는 군용 활주로가 깔린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8일에는 사상 최초로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해 미국을 크게 자극했다.
새로운 수준의 '도발'에 맞서 미국은 지난달 27일 군함 두 척을 투입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이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무력시위여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중국은 당시 미군 함정에 자국 함정을 근접시켜 뒤쫓게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항행의 자유' 작전을 '도발'로 규정하면서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베트남이나 필리핀과 같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다툼의 직접적인 당사국은 아니다.
그러나 역내 주요 국제 통상로인 남중국해를 사실상 독차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항행의 자유' 확보를 명분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최근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이달 열릴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중국 해군을 초청했다가 취소하는 등 다층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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