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중추절(쭝투)에 주고 받는 ‘월병’에 대한 작은 생각
최근 베트남 거리를 다니다보면, 길가에 월병(Banh Trung Thu, Moon Cake) 임시 판매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햇살이 가득한 날에 또는 비가 내리는 습한 날에도 거리에서 판매되고있다.
이런 길거리 월병 판매점은 베트남 음력 8월 15일까지 길게는 45일에서 짧게는 30일 정도씩 길거리에 임시 매장을 설치하고 판매한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밖에서 아무런 냉장 장치도 없이 비닐 봉투에 들어있는 월병은 과연 괜잖은걸까?
베트남에서도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 매년 음력 8월 15일을 중추절과 비슷하게 쭝투(Tet Trung Thu)라는 이름으로 기념하고있다. 물론 이 날을 한국처럼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특별한 날로 기념하며, 특히 “어린이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은 각종 공연도 펼쳐지며, 지역 단체별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과 선물도 주면서 중추절을 보내는 풍습이있다.
이와 함께, 중국처럼 월병을 주고 받는 풍습이있다. 월병은 베트남에서 바잉쭝투(Banh Trung Thu)라는 이름으로 ‘쭝투 떡’으로 불리고있다. 소박하게 한해동안 농사지은 쌀로 떡을 만들어 서로 주고 받던 풍습이 변해 이제는 자신을 과시하는 선물 또는 뇌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들을 반영해 최근에는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시선을 끌고있다. 내용물은 더 이상 변화가 어려우니 포장물을 해마다 바꾸고 있는 모습니다. 실제 판매점에 가보면 떡을 파는건지 포장재를 파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급스럽게 포장된 월병은 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식품이 된지 오래된 것 같다. 한 베트남 지인은 월병을 먹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요즘 입맛에 맞지 않고, 한조각만 먹어도 금방 질리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인 자신에게도 별로 반길만한 음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최근에는 월병과 관련되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중요한 철칙이 하나 생긴 것 같다. “월병을 선물하려거든 남들보다 일찍해라. 쭝투 가까이에 선물하는 월병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라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의 문구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만든지 시간이 오래되서 상했을 수도 있는 월병은 선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월병 가격이 처음의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 “늦는만큼 우선 순위에서 멀어진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문화와 풍습으로 자리잡은 월병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방인으로서 들여다보면..., 월병의 보관과 품질에 대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월병 자체에 대한 품질 개선보다는 밖으로 보여지는 포장재가 더 관심을 받고있다는 생각, 그리고 포장재가 이렇게까지 화려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환경을 생각하는 노파심이 생겨난다.
vinatimes : 2018-09-15
- 베트남 중추절 ‘월병’ 판매 개시… 출처도 불분명하고 품질도 엉망 2022-08-10
- 쭝투(중추절)에 주고받는 평범한(?) 월병 2019-09-14
- 하노이, 중국에서 밀수된 저가의 “월병” 1,000개 압수 2019-08-15
- 하노이, 쭝투 준비는 항마 거리에서 2018-09-16
-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추석은 어떤 모습일까? 2017-10-02
추석 선물에 대한 단상....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