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 베트남에 병원패키지 수출
4500만달러 의료플랜트 추진…향후 전자+병원 힘 모을 듯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옌바이성. 베트남 정부는 이곳에 현대적인 병원을 세우기로 결정한다.
베트남이 EDCF(대외경제협력기금ㆍ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를 활용해 병원을 짓는다는 소식이 지난해 삼성물산 기계플랜트사업부에 포착된다.
새로운 사업기회가 보고되자 삼성은 이 사업을 따내기로 결정한다. 그동안 의료 시장은 기술력을 앞세운 독일, 미국,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를 이뤘으나 한류붐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데다 한국 의료기기와 병원건설 기술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삼성이 글로벌 의료비즈니스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삼성이 베트남에 병원을 짓는 의료플랜트사업에 나선다. 6일 재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컨소시엄 형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옌바이성 병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500개 병동 종합병원 건물과 의료기자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는 약 45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은 상반기 내로 입찰공고가 뜨면 베트남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베트남 병원 프로젝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의료플랜트 수출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기계플랜트사업부 안에 있는 의료산업팀 인력을 확충했다.
삼성은 베트남 외에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향후 삼성전자(의료장비), 삼성물산(건설ㆍ기획), 삼성서울병원(의료), 삼성SDS(IT)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병원 패키지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삼성이 병원 수출에 나선 것은 의료 비즈니스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에 병원이 설립되면 병원에서 수익이 나올 뿐만 아니라 제약과 의료기기 수출도 가능해진다.
병원 컨설팅회사 메디브의 방찬영 대표는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의료시설의 확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해외 의료플랜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할 당시 헬스케어 분야에 향후 1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1년 초 국내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을 인수해 초음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4월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합작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헬스케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심장질환 진단 키트 개발업체인 넥서스의 의료기기 부문 ITC넥서스홀딩컴퍼니를 인수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의 병원 수출은 이번이 첫 시도는 아니다. 삼성 측은 1997년 카자흐스탄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초기 운영을 지원한 전례가 있다.
MK뉴스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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