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부이꽝빈 베트남 투자부장관 "ACB 뱅크런 예상했던 일"
한국ㆍ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최근 방한한 부이꽝빈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사진)은 부임한 뒤 해외 공식 첫 방문지가 한국이라며 "한국은 가난한 농업국에서 경제 선진국 문턱으로 왔다. 한국은 베트남에 있어 최적의 성장모델"이라고 했다.
부이꽝빈 장관은 하노이 농업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농업 경제관리아카데미에서 유학했다. 국영 농업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기획투자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부터 기획투자부 장관을 맡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진출국 95개국 중 가장 많은 기업(3075곳)이 진출한 나라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몇 년 전만 해도 연 7%대로 성장하던 개발도상국이었지만 2008년 이후 경제가 순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둔화 속에 얼마 전 베트남 정부는 최저임금을 30% 전격 인상했다. 게다가 최근에 베트남 아시아상업은행(ACB)에서 사흘 만에 27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증시는 10% 폭락했다. 올 상반기 해외투자자의 투자약정 규모는 3년 전 같은 기간의 4분의 1에 그쳤다.
그는 "ACB 파문은 어디까지나 개인 일이며 중앙은행도 사태 직후 뱅크런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 "ACB 때문에 다른 은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국민 심리 안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베트남이 저성장의 그림자는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성장만 고집하면 물가상승 억제와 무역수지 적자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물가가 너무 올라 통화가치를 떨어뜨렸다"며 "돈 가치가 떨어지자 예금자들이 돈을 인출해 금으로 바꿔갔다"고 했다. 베트남은 이 사태 후 금괴 관리는 중앙은행만이 할 수 있게 바꾸고 일반 금은방의 금괴 거래를 금지했다.
향후 베트남 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그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물가ㆍ통화 가치 안정으로 베트남 내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서민생활도 좋아진다"며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86%로 안정적이어서 내년에는 성장률 6%대를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베트남이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갈 것이라 봤다. 그는 "지난해 예금이자는 17~20%였지만 지금은 12%며 9%까지 내린 곳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근로자 최저임금이 30%나 인상된 것도 향후 베트남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상 전 최저임금은 한달에 100만동(한화 5만원)이었다. 2년간 파업이 많았는데 낮은 임금 때문"이라고 했다.
매일경제 :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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