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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소비급랭에 하노이 대형마트 10곳중 1곳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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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겪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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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2년간 택시운전을 했다는 쭈종짱 씨는 요즘이 제일 어렵다고 한다. "기름값이 이달에만 벌써 3번 인상돼 1년 전과 비교해 15% 올랐다. 하지만 불경기로 손님은 줄고 있다."

 

명문 하노이국립대 졸업반인 남주영 씨는 취업을 못하는 현지인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외국어에 능통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일자리를 찾지 못해요. 베트남 대기업들이 채용을 크게 줄였어요."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던 베트남 경제가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지난 2010년 베트남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불러온 국영조선사 비나신 디폴트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영 해운사 비나라인은 지난 6월 전 회장에 대한 지명수배가 내려지고 경영진 6명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사의 부채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른 국영기업들도 권력을 등에 업고 저금리로 대출받아 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지난 2008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아직까지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부실채권이 쌓인 은행들은 돈줄을 죄고 있다. 중앙은행이 올해 벌써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6%포인트나 내렸지만 동맥경화는 풀리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대출금리가 20%를 넘었던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개인 소비도 얼어붙었다. 하노이 중심가에 자리잡은 팍슨백화점은 의류, 가구 등 주요 매장마다 50%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베트남 상공부 통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재고가 작년에 비해 평균 26% 늘었다. 하노이시의 경우 올해 대형마트 10%가 문을 닫았다.

 

경제성장률도 급속하게 둔해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 4%에 이어 2분기에도 4.6%를 기록, 정부 목표치 6%에 크게 모자랐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올해 경제침체가 오랜 과제였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앞당겨 내년 이후 고성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선석기 KOTRA 하노이 무역관장은 "현재 상태는 경제위기까지는 아니고 성장률 둔화 국면"이라며 "지난해 23%까지 치솟던 인플레이션을 1년 만에 5%대로 떨어뜨리다 보니 기업환경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통 끝에 인플레를 잡았고 한계기업들이 정리됐기 때문에 내년 이후 경기회복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베트남 정부에서 경제개혁을 두고 본격적인 노선투쟁 조짐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국영기업과 은행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개혁은 베트남에서 해묵은 과제였지만, 인사권을 틀어쥔 정부와 공산당이 선뜻 개혁의 칼을 빼들지 않았다.

 

하지만 국영기업 부실과 은행권 부실채권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최근 경제개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은행재벌 응우옌둑끼엔 구속도 경제개혁을 둘러싼 노선투쟁의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응우옌떤중 총리는 대표적인 성장론자로, 국영기업 집단을 한국의 재벌기업처럼 키워 경제성장을 이끌게 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특혜를 받은 국영기업들은 은행, 증권, 부동산 등 비핵심 계열사를 차려 문어발 확장을 하는 데 열을 올렸다.

 

국영기업 지원을 주도한 응우옌떤중 총리는 궁지에 몰렸다. 문제가 된 국영기업 비나신과 비나라인 최고 경영진과 은행재벌 응우옌둑끼엔도 모두 총리의 측근들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입지가 강해지고 있다. 쯔엉떤상 주석은 지난 23일 직접 성명을 내고 "부실 국영기업들로 인해 베트남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 진영에 경제개혁을 촉구한 셈이다.

 

 

 

 

 

MK :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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