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본격적인 연습 “0.1초 치매..., 헤드 업” 우짜믄 좋노!
‘정든님이 오셨는데……….’ 이건 내 핸드 폰 소리
“여보셔요?….누구? …..훈제? …..왠 일 이냐? 오랜만이네!”
“저기! 오늘 퇴근해서 뭐 하냐? 약속 있냐?”
“아니!…. 별 일 없는데…왜? 뭔 일 있냐?”
“그래? 그럼 여섯시에 연습장으로 좀 와 주라. 레슨 좀 해 줘. 당체 맞질 않아서.”
‘짜식! 급해 진 모양이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연습을 하는구만....,
근데….역시나 ….
연습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운동(?)만 열심히들 하는군’
“여기야…..민아!”
“일찍 왔나 보네. 땀 많이 흘리는 걸 보니…”
“방금 왔어! 근데, 요즘은 잘려구 방에 누워도 천장이 골프장이다.”
“단단히 미쳤구만..., 짜식! 이게 사실은 고생길인데…… 그래! 일단 한번 쳐 봐! 폼 봐 줄테니까.”
따악~…..딱…….
“제법이다. 야! ……….잘 맞는데….. 뭘 그래!”
“아니! 그게 아니고……. 필드에만 가면 헤드 업이 되서..., 절대로 머리를 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작 스윙 할 땐..., 자꾸 잊어버려..., 나 머리 나쁜 줄은 알지만, 이젠 치매까지 오나 봐!”
“얌마! 잘 들어! 그게 바로 골프병 중에 하나인 0.3초 치매병이란거야!
볼을 끝까지 봐라! 볼을 친 후에도 머리를 들지 마라! 이건 골프의 격언이구!
헤드업? 그게 뭐냐! 볼 쳐다 보는거 잖아...,
목적이 볼을 칠려는 거니까..., 당연히 볼이 날아가는걸 보고 싶을꺼구..., 그러니..., 헤드업은 당연한 거지.
생각을 함 바꿔 봐! 목적을 볼을 치는 것에서..., 임팩트후 볼이 있던 자리에 나타나는 디봇트 자리를 보는 것으로 말야...,
드라이브 칠때는 볼을 얹는 티가 어디로 튀어 가는지를 목표로 하란 말이야. 그럼..., 자연히 헤드업은 할 필요가 없어 지잖아.
목적이 티나 디봇트를 보는 거니까 그것에만 신경을 써다 보면 공이 날라가는 방향을 쳐다 보는 걸 잊어 버릴꺼 아니냐! 너! 파리채로 파리를 잡을 때..., 파리를 잡는게 목적이니까..., 열심히 파리를 째려 보잖아.
글구…… 힘껏! 내리 칠꺼구. 내려 친후의 시선은 어디에 향해? 파리채의 그 넓은 쪽(파리가 압사 했을꺼라고 예상 되는 지점)을 보고 있겠지? 설사 파리가 용케 피해 도망 갔다손 치더라도..., 먼저, 파리가 앉아 있던 자리를 보고 난 뒤..., 파리가 없어 진걸 알고 나면..., 그때서야..., 파리의 행방을(?) 찾는것처럼...,
볼 있던 자리의 디봇트 자국을 확인 한 후에 볼이 날라가는걸 봐도 늦진 않거든.”
자! 기억 해 둬! "난, 볼을 칠려는게 아니라, 디봇트를 보는 게, 티가 어디로 날라가는지를 보는 게 목적이다." 라는 걸.
헤드업 좀 했다고 치매 운운 하는 건 좀 그렇다.
내 친구중에 한명은 이 정도야! 방금 라운딩을 마친 동반자를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서는..., “언제 한번 라운딩 합시다! 오늘 잘 맞았습니까? 누구랑 쳤어요? 나중에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근데, 그 친구 와이프도 보통이 넘어!
일욜날 새벽에 그 친구넘이 와이프랑 애 데리고 목욕탕을 갔었는데, 와이프가 갑자기 “어머! 내 정신 좀 봐! 신발을 안 신고 왔네!” 하면서 애 신발을 신고는 차에서 내리더래. 그리고는 애를 안고 목욕탕으로 가더래.
그래서 친구넘은 새벽 잠이 아직 덜 깨서 정신없었나 보다 했었대.
신나게 목욕을 하고는 다시 친구넘이 집사람하고 애들을 차에 태우고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던 친구 와이프가 하는 말에 친구가 기겁을 했었단다.
“어머! 내 신발이 왜 여기에 있지?”
이쯤이면 치매라고 할수 있을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