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베트남 섬유수출 전력난으로 차질 우려
베트남 수출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의류.섬유류 수출이 전력난 때문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일간 노동자신문은 4일 관련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어 곧 건기(乾期)가 시작되면 전력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섬유업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까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선적을 요구받은 의류.섬유업체들은 관련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책이 사실상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의 의류.섬유업체들이 해외로부터 받은 주문액은 100억달러에 이른 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티엔남의류의 쩐 당 트엉 사장은 "최근 관련당국으로부터 조만간 한달에 8일 동안 전기 공급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경우 생산량이 지금보다 4분의1이나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해외로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주문량을 적기에 선적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전기 공급이 정상적인 날에 잔업을 해서라도 부족 물량을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푸억 롱 투자사의 호 티 투 하 사장도 적기에 주문량을 선적하기 위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근로자들을 출근시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납품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어 궁극적으로는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다른 나라에 수출시장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의 팜 수언 홍 부회장도 최근 일간지 뚜오이쩨와의 회견에서 상당수 회원사들이 건기의 전력 공급 부족을 사전에 통보받은 뒤, 근로자들을 주말이나 공휴일에 투입시키고 있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다 비용 부담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을 포함한 중공업 분야를 관장하는 호앙 쭝 하이 부총리가 의류.섬유수출업체들이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전력 공급을 약속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사실이라고 소식통은 실토했다.
한편 베트남의 의류.섬유 생산.수출업체 가운데 30% 가량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져 전력난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연합뉴스
- 하노이시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역대급 전력 소비… 전국 최고 기록 2022-06-22
- 베트남, 4월부터 전력난 직면 예상… 화력 발전용 석탄 수급 문제 2022-04-01
- 삼성 베트남, 베트남 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전력 직접 구매 의향 2021-05-04
- 전력공사, 남부지역 내년부터 심각한 전력 부족 ‘경고’ 2020-07-14
- 호찌민시, 60세 남성 전력선 단선으로 감전사.., 원인 조사 중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