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뿌리내린 'Made in Korea'
베트남에 '코리아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인 호치민 시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과 LG 홍보 간판도 거리 곳곳을 눈부시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제품의 인기가 단연 최고다. 한류열풍과 함께 함국 제품들의 이미지는 더욱 개선됐다. 지인(23·호치민)씨는 “가정에서 삼성전자의 TV를 보고 있다”며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2010-05-22 10:01]
베트남 국민들의 1순위 가전제품은 텔레비전이고 그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 제품에 비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과 연결되는 탄선나트 국제공항에도 삼성전자의 TV가 설치돼 공항이용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었다. 거리에는 한국의 자동차들이 넘쳐났다. 현지인에 따르면 버스나 트럭 등 현대나 기아차가 70%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아반떼, 쏘울, 포르테, 소나타, 투싼ix, 싼타페, 카렌스, 카니발 등 승용차들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베트남의 성장성과 호치민의 역동성을 보면 우리기업들의 시장 확대는 더욱 필요해 보인다. 최근 10년 사이 호치민 경제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인구 1000만의 도시에 오토바이가 500만여대에 이르는 것만 봐도 성장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이며, 국민소득은 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앞으로도 당분간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젊은 노동인구가 매우 풍부하다. 1970년대까지 이어진 전쟁의 영향으로 베트남의 평균연령은 매우 낮다. 현지에서 방문한 봉제공장에서 근무하는 5000여명의 직원의 평균연령은 20대 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 구가 젊은 만큼 산업화에 적응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또 농업의 비중이 여전히 65% 수준으로 높아 공업화·산업화의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열대 몬순기후에도 불구하고 오랜 외침을 이겨낸 강한 의지와 부지런한 국민성도 성장에 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호치민의 공업화를 기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현지에 불어온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라는 점도 'Made In Korea'의 확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현지 방송은 한 사람의 성우가 드라마 모든 출연진 들의 대사를 베트남어로 읽어주는 방식이다. 감정전달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과 비슷한 정서를 가진 베트남인들에게 한류 열풍은 강하게 일고 있다.
다 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도로가 여전히 확장되지 못해 거리가 좁고, 질서의식이 부족해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은 호치민이 더 큰 성장을 하긴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 정부의 부정부패가 심해 행정처리가 빠르지 못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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