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펀드 "예전의 내가 아니야"
-잘나가는 베트남 주식시장...펀드 신규 투자는 신중해야013-02-05 15:13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조심 구호가 최근 펀드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한 때 원금의 절반 이상을 까먹어 투자자들에 악몽을 안겨줬던 베트남 펀드가 무서운 기세로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베트남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펀드도 역시 두자릿수 수익률로 보답하고 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인 5.06%를 세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2.24%와는 8배 차이다.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펀드는 올 들어 23.12% 성과를 내고 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펀드가 20% 이상,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VN지수 1년 추이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의 VN지수는 지난해 한해 동안 20% 급등했고, 새해에도 17% 올랐다. 외국인들은 최근 29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이다. 지난 한해동안 베트남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년대비 25%나 증가했다.
부동산과 증시에 대한 각종 호재성 정책들이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개인들도 동참, 베트남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한때 수익률이 마이너스 50%에 달했던 펀드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추가 인하, 증시 개선조치에 대한 기대로 매수 심리가 강화됐고 외국인을 비롯해 시중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됐다"며 "외국인 자금이 먼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부추겼고 그 이후 개인 자금도 따라 들어온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베트남 증시에 대한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조차도 베트남을 올해 가장 투자 가치가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윤항진 연구위원은 "올 들어 VN 지수가 17%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남았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며 "국제자본시장에서 위험회피성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연장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년간 베트남 펀드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에겐 환매 여부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006년 출시되기 시작한 베트남 펀드(주식혼합)의 5년 누적 성과는 최근 -34%대를 기록, 손실폭을 줄였다. 3년 수익률은 -6.61%를 기록했고 1년과 2년 성과는 27%, 3% 대로 올라서며 그간 부진을 모두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가슴앓이를 하던 투자자들은 원금에 근접하자 환매를 결정했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주식혼합) 8개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곤 최대 18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도 베트남 증시가 20%정도 수익을 내면서 수년간 물려있던 투자자들은 환매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펀드 보유자의 경우 일부만 환매하는 것이 낫지만 최근 증시가 급격하게 오른 감이 있어 신규로 펀드를 가입하는 사람들은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newspi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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