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러시아, 베트남 잠수함부대 창설 지원
베트남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6일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베트남의 잠수함 부대 창설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베트남의 잠수함 부대 창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증강되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을 겨냥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러 관계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이달 말 러시아 방문 계획, 시리아 사태 등 국제 문제 공조 등으로 밀월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 갈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베트남 잠수함 부대 창설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베트남 해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잠수함 건조와 승무원 교육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해군 영역 외에 양국 간 진행 중인 경제 합작 프로젝트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와 난사군도(南沙群島)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러시아에 기대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러시아산 킬로급 잠수함(배수량 2300?) 1척을 도입하는 등 2015년까지 20억달러를 들여 러시아산 잠수함을 모두 6척 구입할 계획이다.
또 국영 페트로베트남은 지난해 4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과 함께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있는 가스전 두 개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분석가는 “양국이 미국 견제와 에너지 수요·공급 등의 필요에 의해 협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선닷컴 :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