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 이어 LG도 'GO'…베트남, 한국 휴대폰 메카로 부상
LG도 베트남서 휴대폰 생산 가능성 높아…저렴한 인건비가 매력
베트남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휴대폰 산업의 메인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착공할 계획인 LG전자의 베트남 통합공장에서 TV 등 가전제품 뿐 아니라 휴대폰까지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베트남은 이미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약 2억 3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판매량 목표로 설정한 5억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는 삼성전자내 단일 공장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며, 중국 텐진과 혜주 생산법인의 물량을 합친 것 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에서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플래그십(주력 제품) 모델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70~80%가 베트남과 구미에서 생산되고 중국 비중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이 로우 및 미드레인지 등 대량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생산시설의 역할을 벗어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베트남에 주력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주요인은 저렴한 인건비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건비 수준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옌퐁 공단에 있는 휴대폰 제1공장에 이어 타이응웬성 내 옌빙공단에서 제2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휴대폰 기업인 LG전자도 베트남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총 600헥타르 면적의 가전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총 15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는 LG전자는 이미 베트남 홍이엔, 하이퐁에 두 개의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공장의 임대기간이 오는 2017년 끝나는 데다 면적이 좁아 새로운 통합공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베트남 통합공장을 올해 안에 착공하고 내년 9월 시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시점은 2015년 3월로 예상된다. 통합공장이 정상적인 대량생산에 나설 경우 기존 공장 두 곳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 통합공장에서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추가적으로 휴대폰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LG전자 협력사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가전제품용 부품을 LG에 공급해왔지만,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신성장사업으로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LG전자가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생산할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LG전자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방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LG전자측에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LG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노키아처럼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인건비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베트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LG전자 1차 협력사 중에서도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회사가 꽤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선 지금은 새로운 통합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통합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한 뒤 내년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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