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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펀드 미워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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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시장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난 2006~2007년 해외 펀드 ’붐’에 따라 베트남 펀드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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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VN지수(VNI)는 2007년 1130까지 올랐지만 2009년 2월 240선까지 급락했다. 2007년 말 2조4000억원에 달했던 베트남펀드 설정액은 현재 52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직까지 환매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금융위기를 지나고 회복기를 거쳤어도 여전히 원금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과거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시 베트남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마련이다.

 

객관적인 수치가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제는 베트남을 다른 시각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경제 지표가 안정화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7% 이하에서 관리되고 있고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고 있다.

 

또 정부가 기업 금융지원에 나서고 이자부담을 줄여줌으로써 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는 베트남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그동안 경제성장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은행 부실채권의 정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자산관리공사를 가동해 이달부터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부실채권 매입을 시작했다.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구조조정은 IMF 이후 한국의 은행 구조조정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베트남 경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직접투자의 80% 이상이 제조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중국에 비해 노동력이 40% 이상 저렴한 베트남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은행, 증권 등의 구조조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30%인 은행의 외국인 투자한도를 50%까지 높이고 49%인 일반 기업의 투자한도도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힘입어 증시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해 말 400선에서 499.07(10월 9일 현재)까지 올라왔다.

 

베트남 펀드 수익률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0~30%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물론이고 해외 펀드 중에서도 월등한 수익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펀드가 최근 1년 수익률 35.77%로 가장 높았고 ’KB베트남포커스95(주식혼합)A’, ’미래에셋베트남 1(주식혼합)종류A’가 각각 34.72%, 33.26%로 뒤를 이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 펀드도 연간 25% 이상의 수익을 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호찌민(VN지수)과 하노이(HNX지수) 2군데다. 두 시장에 총 821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9조5000억원 규모다. 유망 섹터로는 현재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제조업, IT, 철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철강기업인 ’호아팟그룹’은 그중에서도 시선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연평균 10%대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2년 평균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 6%대 후반의 배당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과업체인 ’킨도’도 유망기업으로 꼽힌다. 자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아 소비 관련해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오일앤가스’의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트랜스포테이션’도 추천 종목이다. 페트로베트남오일앤드가스의 물량을 독점 운송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은 베트남 증시의 풀리지 않는 숙제다. VN지수는 여전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39조원도 되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 위험은 여전하다. 과거 ’한국 펀드가 베트남 증시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개인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게 불편하다는 점도 장벽 중 하나다. HTS에서 매매는 불가능하고 베트남 주식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에 전화로 매매주문을 해야 한다. 베트남 현지 증권사나 거래소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MK증권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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