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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신한·우리銀, 경남기업 구조조정 '물밑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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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핵심자산 '랜드마크 72' 처리 방식 이견

 신한銀 "빨리 매각을"

우리銀 "제값 받아야" 

 

AA_8011942_1.jpg 지난 1일 워크아웃이 결정된 경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둘러싸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대립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의 핵심자산인 ‘랜드마크72’ 건물 처리 방법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 역할을 맡은 신한은행은 랜드마크72를 싼 가격에라도 조기 매각해야 워크아웃이 순조로워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랜드마크72 건물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많은 돈을 대출한 우리은행은 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빨리 팔아야” vs “제 가격 받아야”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기업의 차입금은 총 1조2260억원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3017억8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서울보증보험 2035억원 △신한은행 1896억6700만원 등의 순이다. 여신 규모는 수출입은행이 가장 크지만 기업구조조정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신한은행이 사실상 주채권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경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자산인 랜드마크72를 서둘러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경남기업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시행사로 내세워 2007년 하노이에서 건설하기 시작했다. 3개동 중 2개동이 고급 아파트(922가구), 1개동이 복합동(상가 오피스 호텔)이다. 주거시설은 922가구 중 90% 이상이 입주할 만큼 인기가 만만찮다.

 

문제는 랜드마크72를 기존 예상가인 9000억~1조원에 사갈 매수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은행은 생각이 다르다. 건물이 완공돼 담보가치가 있기 때문에 PF대출을 담보대출로 전환해 금리를 좀 깎아주더라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경남기업에 대한 여신이 400여억원에 불과하지만 랜드마크72에는 2100억원 넘게 대출한 상태다. 랜드마크72를 팔아 경남기업의 여신을 조기에 돌려받는 방법과 경남기업 여신은 제대로 받지 못하더라도 랜드마크72의 PF대출 이자를 정상적으로 받는 방법 중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가 훨씬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난감한 경남기업

 

 랜드마크72의 매각 여부는 경남기업에 달려 있다. 경남기업 측은 우선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내심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입주가 끝나면 들어오는 임대수익으로 이자를 갚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과의 협의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매각을 하지 않으려면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 PF대출 금리를 내려줄 법도 한데 우리은행 등 PF대출 은행들과 금리 부분에서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그간 들인 공이 있어 조기 매각을 하기가 아깝다”면서도 “PF대출 은행들과의 금리 협상이 쉽지 않고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이라 매각 쪽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랜드마크72 매각 여부 등 경남기업의 구체적인 자구안은 채권단 실사가 끝나는 내년 1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 :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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