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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韓대기업들, 국내기업 아니라는 현실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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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수출 주도 경제 모델의 엔진이었던 한국 재벌 대기업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한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재벌이 오랜 기간 정부의 육성과 보호에 의해 몸집을 키웠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일자리 창출에는 소홀하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FT는 연세대 모종린 교수를 인용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6년에 미국 앨라바마 몽고메리에 공장을 설립한 뒤 이제까지 약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 이제는 몽고메리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민간 업체이다.

 

중국 시안의 시민들은 삼성전자가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을 기념해 삼성로(路)로 명명된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LG전자가 15억달러를 투입한 베트남 하이퐁 소재 복합 공단은 지난 9월 본격 가동에 돌입했고, GS그룹은 지난달에 체코에 복합수지 공장을 세웠다.

 

이에대해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한국)재벌은 전세계적으로 확장해왔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글로벌 기업이지 한국 기업이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들의 해외 생산력은 1990년대 후반까지는 미미했지만 이후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핵심 시장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급증세를 보였다. 해외직접투자(OFDI)는 2012년까지 5년 동안 1050억달러에 달했지만, 그 이전 5년 동안에는 470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기업의 글로벌 성장세는 촉진시켰지만 동시에 한국 내 제조업 고용인력 감소를 불러왔다. 재벌들은 한국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 내 제조활동은 점차적으로 자동화되고 있다. 노동집약적 생산은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저비용 국가에 아웃소싱됐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성공으로 고용인력이 지난 4년 동안 15만8000명에서 27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이 기간 동안 한국에서 일자리는 단지 8% 늘어났다. 아울러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2005년 73%에서 지난해에는 43%로 급감했다.

 

아울러 대형 제조업체들이 고용하는 한국인 근로자 수는 1995년에서 2011년 사이에 1.6% 포인트 감소했고, 5000만 인구 중에서 30대 대기업의 고용인력은 123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7%에 불과하다.

 

FT는 이 같은 상황을 둘러싸고 경제계에선 비우호적 기업환경이 외국인직접투자(IFDI)뿐 아니라 재벌의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동계에선 서민들의 삶이 재벌들의 성공으로부터 적절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재벌 주도 경제 모델을 수정하고 혁신적인 신생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청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을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에 따르면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구자이지만 신생기업은 인재 채용과 자금조달에서 애를 먹는 등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그러면서 대기업이 한국의 차세대 스타트업을 지원해 성공한 사례로 위그선 개발업체 윙쉽테크놀로지를 소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업체에 초기 투자금을 대줬고, 삼성물산은 업체 생산품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재벌은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비난은 "다소 부당한 측면이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FT에 전했다. 그는 "재벌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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