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한국산 철강, 베트남서 사면초가

비나타임즈™ 2013.1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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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철강업계가 베트남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에게 밀리고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산 제품이 치이면서 국산 제품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코트라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8월 국산 철강제품 수입량은 92만8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베트남 철강 수입량은 1~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한국 제품은 품질 대비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산 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68% 증가한 234만4253t을 기록하며 철강수입국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고품질을 앞세운 일본산 제품의 수입량도 전년대비 28% 증가한 173만2950t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베트남에 주로 열연강판 및 H형강을 수출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산이 높은 시장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엔저 현상으로 인해 실상은 한국제품이 일본 제품에 비해 최대 25%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열연제품의 경우 중국 제품의 품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중· 일 치열한 판매 경쟁에서 국산 제품이 수익성을 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이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철강사를 위협하고 있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품질을 개선을 하면서 국내 철강사의 경쟁력을 쫓아오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베트남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동남아 시장에서 대두되는 문제로, 업계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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