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美 조지 워싱턴호가 베트남을 방문한 이유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용...美-베트남, 핵협정 추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8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으로 양국간 '우호 관계'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했다.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조지 워싱턴호는 지난달 25~28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 베트남 중동부 항구도시 다낭에 정박했다.
미국은 조지 워싱턴호의 베트남 방문이 양국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한 다낭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기지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수역에서 베트남이 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지 워싱턴호의 비행단장인 로스 마이어스 대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의 전략적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항해 자유는 베트남과 미국 모두에게 긴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대령은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그들의 이해를 방어하려 하겠지만 베트남 등 연안국가들로 하여금 남중국해에서의 경제적 번영과 평화를 위한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핵심이슈가 된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과 중국 사이의 남중국해 분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ARF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법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베트남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베트남과 핵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핵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은 핵기술 교환과 핵물질 보관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게 되고, 제너럴일렉트릭(GE), 벡텔과 같은 미국 기업들은 원자로나 핵 관련 부품을 베트남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양국이 현재 논의하고 있는 핵협정에는 베트남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과의 핵 협력을 요청하는 국가들에 대해 핵비확산조약(NPT) 체결 국가들이 갖고 있는 민수용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체결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핵협정에서도 UAE는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등을 지원받는 대신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기로 약속했었다.
노컷뉴스 : 2010-08-09 05:08
- 지난 수십 년간의 베트남 10대 수출 시장 변화… 미국이 20년간 1위 유지 2022-10-26
- 2025년까지 애플 에어팟의 약 65% 베트남에서 생산 예상…, 생산지 이전 가속 2022-09-23
- 베트남 2022년 7개월 동안 수출입 회전율 약 14.8% 증가 2022-07-31
- JETRO: 일본기업 1,400여개 베트남 이전.., 미-중 무역분쟁 영향 2020-08-18
- 베트남,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주목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