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까다로운 비자 정부가 풀어야
◆ 청년일자리 해외로 넓히자 ④ ◆
아시아 각국 기업인과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국외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자 문제 해결 등 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ㆍ창업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데다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 비자 발급 요건을 더 엄격하게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국외 취업ㆍ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좀 더 일찍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정인 세인I&D 대표
김 대표는 "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청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외국인 취업을 제한하고 근로 비자 문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정부 등 공식 경로를 통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외국인 취업비자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당한 경력을 쌓은 근로자나 대졸자가 아니면 베트남에 진출하기 힘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인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고용을 늘린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현지 정부에 설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요조사를 철저히 해서 현지 기업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교육을 거쳐 청년들을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명규 란상미디어 대표
한 대표는 "정부는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북돋아 주고 외국 진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성공한 선배들을 적극적으로 멘토로 활용하고, 이들 사례를 널리 전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또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일꾼이 어떤 사람들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젊은이들을 잘 매칭시켜줘야 한다"며 "현지 진출 기업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성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실상 실패로 끝난 전 정권 사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송유황 자카르타 무역관장
송 관장은 "청년 국외 취업ㆍ창업 프로그램을 놓고 정책 결정기관과 부처, 실행 기관들이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등으로 나뉘어 있다"며 "컨트롤 타워가 마련돼야 좀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관장은 "현지 언어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와 처음부터 교육ㆍ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국외 취업ㆍ창업 학생들을 위한 학점 인정 프로그램 도입 등 대학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 관장은 "국외 취업ㆍ창업 준비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하거나 특정 유형 비자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해당 기업에서 보증과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 이주민 퍼니즌 사장
이 사장은 "인도 정부는 내국인 고용 확대를 위해 외국인에 대해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며 "인도는 취업보다 창업에 더 적합한 무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는 우수하고 임금이 싼 IT인력이 수도 없이 많은데, 이들을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이 사장은 "현지 인력을 활용하려면 인도식 영어와 문화, 비즈니스 관행에 익숙한 한국인 관리인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많은 사람이 인도 인프라스트럭처와 생활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이유로 진출을 두려워지만 남들이 꺼리는 만큼 기회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며 중소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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