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제3의 CJ`…호찌민 중심가 빌딩 472억에 매입
CJ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호찌민에서 대형 오피스빌딩을 사들여 현지 헤드쿼터를 구축한다.
15일 CJ와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CJ는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제마데프트(Gemadept) 타워 지분 85%를 9361억동(약 472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해 본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마데프트 타워는 호찌민 중심가에 위치한 높이 22층, 연면적 1만6000㎡의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CJ 계열사인 CJ제일제당, CJ CGV, CJ홈쇼핑, CJ대한통운 4곳이 공동으로 투자해 사들이며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사무소들을 모아 현지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6개층을 CJ 베트남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나머지 16개층을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이번 빌딩 매입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CJ 위상에 걸맞는 헤드쿼터를 구축한다. CJ 관계자는 "CJ가 베트남 현지에서 영화사업과 홈쇼핑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라며 "제3의 CJ를 베트남에 구축한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3의 CJ’란 2012년 이재현 CJ 회장이 호찌민에서 ’2012 CJ글로벌 콘퍼런스’를 열며 베트남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세운 것이다. CJ는 앞서 ’제2 CJ’로 중국을 낙점해 아시아 사업 영토 확장을 꾀해왔다.
CJ는 1996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뒤 2001년 현지 사료공장을 준공하고 2007년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장을 현지에 냈으며 2011년에는 홈쇼핑을 개국하고 영화관을 인수하는 한편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CJ의 베트남 현지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홈쇼핑 업체인 베트남 SCJ는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CJ CGV는 베트남에만 12개 영화관, 89개 스크린을 보유해 박스오피스 기준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한편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략기획협의체’를 신설한다. 회장 부재로 위축된 각 계열사의 전략 기획 역량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CJ그룹은 15일 "주요 계열사 전략기획책임자(CSO) 30여 명으로 협의체를 조직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 4명이 모여 인수ㆍ합병(M&A) 같은 그룹 차원의 결정을 내리는 ’그룹경영위원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라면, 전략기획협의체는 실무진이 모여 계열사 신사업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
협의체는 그룹 주요 계열사 전략기획 담당 임원과 팀장급 등 실무진으로 구성해 매달 한 번씩 회의를 열고 계열사별 전략기획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주사와 각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MK증권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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