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동남아 생산기지 불안하더니..의류 공장 폐쇄 잇따라
"가파른 인금 인상률 도저히 감당 안 돼"
포스트 동남아..'중동'·'남미' 공장부지 물색
임금 인상 쓰나미가 강타한 동남아 생산기지에 위치한 국내 의류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을 폐쇄하고 있다.
세관 통과 비용이 올라간데다 수 십 퍼센트에 달하는 임금 인상분을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규모가 크지 않은 영세공장의 경우 장기간 이어진 파업과 임금인상 시위로 이미 공장 가동을 대부분 올스톱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마진이 한 푼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공장을 계속 돌릴수가 있겠냐"며 "오히려 만들수록 손해만 보는 구조에서 다들 손을 들고 동남아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인상 시위가 거센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지에 주요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OEM 대기업 역시 일부 철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전체 제품의 60%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OEM업체 A사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진땀을 빼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올해 임금 인상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 워낙 임금 인상 폭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인상 폭이 크지는 않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사는 지난해 한 차례 임금 임상을 진행하면서 무려 16%나 임금을 인상했다. 올해 임금 역시 10% 인상으로 확정됐다. 이 회사는 임금 인상분을 제조업체가 모두 떠 안을 수는 없는 만큼 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추가 설립한 만큼 아직 생산기지를 옮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며 "향후 추이를 살펴본 후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OEM 업체들도 임금 상승을 요구하는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자동화 설비 증설, 근로자를 감축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동남아지역의 가파른 임금 인상률을 감당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생산기지 이전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남아 정부가 임금 인상을 압박하자 국내 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급격한 임금 인상으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생선거점을 다변화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포스트 동남아는 중동과 남미지역"이라며 "이미 전담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구체적으로 공장부지 등을 물색 중인 기업도 상당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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