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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베트남 때문에..." 머리아픈 증권街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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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점을 하회하고 있는 베트남 증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내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운용사들은 베트남 펀드들의 수익률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피하기 어렵게 됐고, 증권사들은 최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현지 진출에 속도를 냈다가 적지않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베트남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이 -32.27%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베트남 증시 급등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3724억 규모로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의 경우 지난 27일 현재 순자산 167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 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은 -52.20%, 연 수익률은 -23.44%로 대규모 손실이 장기화 되는 모습이다.

 

베트남에 집중 투자하는 기타 펀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KB베트남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의 경우 3년 수익률이 각각 -50.55%, -47.77%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정도가 연 수익률 22.51%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이 펀드 역시 3년 수익률은 -24.26%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베트남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008년 현지 증권사인 '클릭앤폰증권'을 인수한 골든브릿지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앞 다퉈 현지 시장에 진출했지만 증시가 장기적인 약세를 거듭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10월 베트남의 'Bien Viet Securities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 49%를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편입했던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전분기(1억6700만원)에 이어 1·4분기(4∼6월) 8000만원 수준의 지분법 손실을 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투자회사인 '클릭앤폰증권'에서 지난 1분기 약 4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관계자 들도 "현지에서 흑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6월 베트남 현지증권사인 이피에스(EPS) 증권 지분 인수와 관련된 협약서를 체결, 현재 양국 감독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베트남 증시의 약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현지 진출 증권사들의 영업 및 운용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김범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현재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연중 최저치를 밑도는 하락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기준활율 절하 등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냉각돼 베트남 증시는 당분간 약세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지난달 해외부채와 은행 시스템 취약성 등을 이유로 베트남에 대한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 2010-08-30 10: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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