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투자하는 롯데와 두산의 `차이`
대규모 자금 필요한 롯데..펀드통해 `절세`
두산·현대엠코 대출채권 직접 유동화
롯데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엠코 등 대기업 그룹건설사들이 베트남 건설사업에 나선 가운데 각기 다른 자금조달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는 의례적이지만 롯데그룹이 국내에서도 보기드문 펀드를 이용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복합몰 건축사업을 위해 35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PC는 ABCP를 발행한 자금으로 산은 베트남하노이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이하 펀드)의 수익증권을 매입하고, 펀드는 이 자금을 시행사(LOTTE CORALIS VEITNAM CO., LTD)에게 대출해 주는 구조다.
앞서 지난해 10월 베트남 사업과 관련해 유동화를 실시한 두산중공업이나 현대엠코의 경우 SPC가 시행사가 빌린 대출채권을 직접 인수해 ABCP를 발행했다. 두산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선 ABCP는 805억원, 현대엠코는 249억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베트남에 낸 이자소득 원천세 가운데 10%정도 감면받을 수 있다"며 "규모상 억대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법인세법상 간접투자회사는 외국납부세액공제 특례조항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나 현대엠코처럼 SPC가 ABCP를 찍어 조달한 자금을 직접 시행사(차주)에게 빌려줄 경우 외국납부세액공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인세법상 간접투자회사는 외국에 낸 이자소득세중 최대 14%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며 "롯데는 대략 10%정도 환급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펀드를 통해 베트남에 투자한 롯데가 현지에 이자소득세를 총 100억원을 낸다고 가정하면, 그의 10%인 10억원 가량을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는 롯데그룹의 문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두산중공업이나 현대엠코와 달리 3540억원이라는 대규모 ABCP를 발행한 점과 분양이 아닌 운영수익을 내야 해 만기가 2015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결국 몇 bp(1bp=0.01%포인트)를 먹기 위해 ABCP 구조를 짜는 만큼 (펀드를 통한 유동화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두산중공업, 현대엠코가 지급보증을 서고 SPC를 통해 발행한 ABCP의 발행금리는 각각 2.8%, 4.6%, 4.44%였다.
이데일리 : 2010.09.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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