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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덜 성숙한 베트남 투자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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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같은 기관없고 관리들 의사결정 느려


베트남이 기회의 땅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만큼 리스크 요인도 많다. 아직 자본시장의 역사가 짧고 증권업과 관련된 제도들이 손질되지 않은 탓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 자본시장이 한국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수준임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본시장 관련 제도 미비, 막강한 이사회 조직, 느린 의사결정 구조 등을 감안해 현지 시장에 먼저 진출한 국내 증권사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베트남은 아직 자본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국가다. 각각 2000년과 2005년에 세워진 호치민거래소와 하노이거래소의 역사도 짧다.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우선 베트남은 아직 예탁결제원과 같은, 고객 투자금을 대신 맡아주는 공적 기관이 없다. 현지 관계자는 "법상으로는 증권사 자체계좌와 고객예수금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고객 자산을 맡아주는 공적기관이 없다보니, 장이 좋을 때 증권사가 고객 예수금을 갖고 돌리고 굴리고 하면서 예수금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영기업 관료나 정부 고위 관리들의 의사결정과정이 느리다는 점도 공히 언급됐다. 우영기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본부장은 "한국에선 일주일이면 처리될 일이 여기서는 두달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빠른 일처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기업의 의사결정이 이사회(BOD)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큰 복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분율만 확보하면 경영권 장악에는 문제가 없지만, 베트남에서는 이사회 과반수도 장악해야 한다. 오경희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장은 "현지 증권사를 인수, 지분율이 50%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이사회에서 머조리티(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은 베트남 시장만의 독특한 특징"이라면서 "KIS베트남은 인수 당시 사장을 한국사람으로 할 것과 BOD 과반수 두가지를 요구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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