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중국,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학교 세운다

싼사시 융싱다오…영유권 강화 차원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도서에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건립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가 남중국해 시사(西沙) 군도에 속하는 융싱다오(永興島)에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포함한 '융싱 학교' 건설공사를 14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샤오제(肖杰) 싼사시장은 공사에는 약 1년 반이 소요될 예정이며 학교는 약 3천600만 위안을 들여 4천650㎡ 규모로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2년 7월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등을 목적으로 난사(南沙), 시사, 중사(中沙) 군도를 통합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싼사시를 출범시켰다.

싼사시 시청 소재지인 융싱다오에는 약 40여 명의 취학 연령대의 아동이 거주하고 있지만 학교가 없어서 불편을 겪어 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중국이 싼사시를 설치할 당시 베트남과 필리핀, 미국 등이 중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주변국이 학교 건립 조치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 지역에 학교까지 세우기로 한 것은 영유권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들어 남중국해의 주요 섬에 대해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하며 영유권 강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왔다.

중국은 또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여론전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해양법 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왕민(王民) 주유엔 차석대사를 통해 베트남과 필리핀에 비판 공세를 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왕 대사는 중국이 석유시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에서 "베트남이 1천400여 회나 고의로 중국 선박과 충돌했다"며 간섭과 방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974년 이전에는 베트남이 중국의 관할권을 인정해 놓고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오늘 한 말을 내일 부인한다면 어떻게 베트남이 한 국제적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대사는 필리핀에 대해서도 "중국의 관할권하에 있는 난사군도의 일부 섬을 필리핀이 불법점령해 놓고 권리 침해 및 도발행위의 합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MK뉴스 : 201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