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전자·휴대폰 부품업계 "우린 베트남으로 간다"
파워로직스·비에이치·멜파스 등 베트남 공장 가동…삼성 근접지원, 원가절감 등 효과
베트남이 중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전자 및 휴대폰 부품업계의 주력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잇달아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가동하고 있어서다.
기존의 주요생산거점인 중국의 인건비 등 고정비가 높아지면서 원가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베트남으로 발길을 돌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옌퐁공단에 이어 타이응웬성에 휴대폰 공장을 준공, 가동하는 등 베트남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 비에이치, 멜파스 등 전자 및 휴대폰 부품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베트남에 제조사업장을 마련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파워로직스는 이달부터 베트남법인에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빈푹성 카이꽝공단 내 부지 2만3426㎡ 규모에 사업장을 건설했다. 8월부터는 휴대폰용 2차전지 보호회로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을 최근 완공하고 삼성전자로부터 800만화소 카메라모듈 양산승인을 받은 후 양산을 시작했다"며 "현지법인을 통해 원가절감, 생산능력 강화, 거래처 근접지원 등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는 베트남에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법인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일부 가동에 들어간다. 비에이치 베트남법인은 스마트폰 내외장재에 쓰이는 FPCB 후공정을 수행한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베트남법인 가동으로 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법인에서만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멜파스 역시 하노이 탄탁공단에 현지법인을 마련하고 터치스크린패널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원레이어' 제품에 주력하고, 베트남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투레이어' 제품을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쎌도 올해 초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터치스크린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중견·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오는 10월부터 옌빈공단에서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모듈 등 휴대폰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15년 상반기 중 삼성 휴대폰 공장이 입지한 옌퐁공단에서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모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게 될 경우, 삼성 휴대폰 공장을 근접 지원할 수 있고 국내와 중국 등지보다 인건비 등 고정비에서도 이점이 있다"며 "다만 삼성 협력사일 경우, 삼성 휴대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무리한 현지 투자는 나중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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