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300개 이상 국영기업 민영화 나섰다
베트남이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에 나선다.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경영 개혁을 일으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닛케이신문은 베트남 정부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23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우선 내년 말까지 베트남 항공 등 300개 이상의 국영기업 주식을 방출할 계획이다. 지난 22일에는 베트남 국영기업 비나텟쿠스의 정부 보유 주식 중 최대 49%를 외국 기업 등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세계 5위 의류 수출국 베트남의 주요 섬유·의류 기업이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베트남 항공은 오는 11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 지분의 25%를 외국 기업에 매각할 방침이다. 팜 응옥 민 베트남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전일본공수 등 여러 항공사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 방침은 국가 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가가 주식의 100%를 보유한 국영기업만 1300개 가량되는 베트남은 국영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최근 2년 연속 5%대로 낮아지고 부실 채권 등 국영기업의 경영 부실이 문제로 떠오르며 개선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민영화를 진행해 효율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민영화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영기업의 경영실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자본 출자 규제를 현행 49%에서 60%로 완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유보됐다. 현지 시장 관계자는 “비나텟쿠스도 주식 구매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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