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어려울 때 투자하라’ 전자업계 국내외 투자 활발
삼성·LG전자, 베트남에 앞다퉈 라인 증설…아프리카에도 눈돌려
삼성전자가 이번 주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국내외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궤도에 끌어올린 LG전자[066570]는 국내 연구개발(R&D) 센터와 해외 복합생산기지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SK하이닉스[000660] 등 다른 업체들도 국내외에서 라인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신수종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서울 우면동에는 연면적 33만㎡, 6개 동으로 이뤄진 첨단 R&D 센터를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 공단에 휴대전화 제2공장을 짓고 올해 3월부터 단말기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가전(CE) 복합생산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베트남 CE 복합단지는 70만㎡ 규모로, 삼성이 밝힌 투자금액은 5억6천만 달러(5천9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 10나노급 낸드플래시(V-낸드) 메모리를 생산하는 반도체 공장을 준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이곳에 후공정 설비인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을 완공해 완벽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 준공으로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미국 생산기지, 메모리 중심의 중국 기지,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조정하는 국내 기지로 글로벌 반도체 3거점 체제를 완성했다.
또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는 중동·아프리카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이집트에 TV 생산 공장을 짓고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TV 생산거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비로 2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 성장 아이템을 찾기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때 무산 위기가 있었던 R&D 센터를 국내 생활가전 핵심기지인 창원 1공장에 짓기로 했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사령탑으로 온 이후 매년 10% 이상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또 베트남 하이퐁 지역에 40만㎡ 규모의 복합공단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기존 하노이 흥옌공장에 이어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전략이다. 2024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6천억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대형 투자사업이다.
LG전자는 협력사와 함께 입주해 하이퐁 복합기지에서 TV,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라인 가동은 순차적으로 올해 연말부터 이뤄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단지의 A3 라인 증설을 확정해 장비를 발주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중국 쑤저우의 8세대 대형 LCD 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며, 베트남 박닝성 옌퐁공단에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 설립안을 최근 승인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8.5세대 LCD 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 준공식을 했고 7월부터 월 6만장 규모로 양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충칭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준공하고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독일 북부 슈베린에 5㎿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파크를 완성했다. 실증단지가 아니라 가동 중인 변전소에 최대 규모 ESS 설비를 투자한 것이다.
연합뉴스 : 20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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