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 기대와 현실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과 게임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사양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중소게임사들이 도전할 수 있는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낮은 결제 전환율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베트남 게임 퍼블리셔인 VTC온라인 경영진을 초대해 베트남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용득 VTC온라인 부사장은 “베트남에는 중국의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진출해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한국 모바일게임은 없다”며 “9500만 인구, 2000만 스마트폰이 보급돼 있고 3G통신망과 와이파이망이 매우 잘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은 문화적으로 중국과 유사하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가 미드코어 RPG인 것처럼, 베트남 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모바일 RPG 게임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 부사장은 “VTC온라인은 베트남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지난해 50억원, 올해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100여종의 한국게임을 가져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 외에도 많은 인구를 가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라가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 중에는 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넷마블 모두의 마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관심이 더 커지는 중이다.
모바일앱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대만은 전세계 10위,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또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영문판 게임으로도 충분히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스마트폰 사양과 통신시설, 다운로드 수 대비 낮은 결제 전환율은 게임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불어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해당 지역 회사와 협의를 통한 결제 시스템 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따라 동남아 자체를 노리는 게임보다는, 한국 등에서 출시됐으나 좋은 성과를 못 거둔 게임이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장으로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용득 VTC온라인 부사장은 “저사양의 스마트폰이 주로 보급돼 있어 100메가 용량을 넘어가면, 이용자들이 아예 다운로드를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고퀄리티의 게임보다는, 저사양 RPG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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