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전기, 1.2조 현금유입..베트남 투자 활용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지난 5~6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삼성SDS 청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청약용으로 주식을 내놓은 삼성전기에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37만원대의 장외주가를 고려하면 공모가가 19만원에 그쳐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흘러나오지만 미래 주가 흐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또한 종전까지 삼성전기는 삼성SDS 주식 600여만주를 4000억원의 장부가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공모가 삼성전기의 4분기 당기순이익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신규 유입된 자금을 베트남 공장 투자와 신사업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4일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일 실시된 삼성SDS 공모주 청약은 134대 1의 최종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SDS주식 609만9604주를 공모대상으로 내놓았던 삼성전기에는 1조1589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적자전환됐던 삼성전기의 실적도 일시적이나마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SDS주식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장부가 4230억원으로 잡아왔기 때문에 이번 매출로 삼성전기의 자산은 당장 736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 690억원의 영업손실, 7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영업이익과는 무관하지만 4분기 당기순이익에는 7000~8000억원 가량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유입되는 현금을 베트남 공장에 일부 투자하고 신규사업 진출 재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2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이 잡혀있는 베트남 공장단지 신설에 활용하고 일부는 신사업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가 SDS주식을 헐값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SDS 장외가가 3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좀 더 높은 공모가를 제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공모 희망가를 15만~19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비교 기업으로 정보통신(IT)업체인 포스코ICT와 SKC&C의 주가를 사용했다. 두 기업의 주당순이익배율(PER·38.06)과 기업가치/영업력 배수(EV/EBITDA·19.81배) 등을 계산해 평가액을 구한 뒤 13~31%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PER이 38인 포스코ICT와 SKC&C를 기준으로 주가를 결정했기 때문에 공모가가 낮다고 할 수 없다"며 "보통 PER 10만 넘어도 공격적인 공모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후 주가가 시초가를 넘을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은 삼성에 대한 개인들의 맹신으로 오갈데 없는 부동자금이 다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이 연구원은 "19만원의 공모가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사실 지금 아니면 이 정도 물량을 팔 기회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매각 차익을 남기면서 1조원대의 현금 플로우가 발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 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