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부자 왕서방 '쩐의 외교'…“아·태 자유무역지대 실현”
시진핑 로드맵 출발 선언
국제 사회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금전 외교에 나서고 있다.
이달 10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로드맵의 출발을 선언했다. FTAAP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채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아시아 지역 경제를 일체화하고 중국이 주도권을 갖는 경제협력체다.
APEC 개막 직전에는 ‘실크로드 기금’으로 400억달러(약 43조7천400억원)를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라시아 60여 개국의 인프라 개선에 쓰이게 된다. 서방 언론들은 2차대전 직후 유럽의 재건을 이뤘던 미국의 마셜플랜을 연상시키는 ‘중국판 마셜플랜’으로 칭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중국이 FTAAP와 실크로드를 통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금전 외교를 펼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개최된 제17차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기간산업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21조9천2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4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어 아세안이 내년 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공동체' 구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남중국해 분쟁 해결 방안으로 '투트랙 접근법'(雙軌思路)을 거듭 제의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투트랙 접근법은 ▷영유권 분쟁 시 직접 당사국들이 협상과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수호에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처음 제시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이 외교 원칙에 따라 미국의 개입을 배제하면서 아세안 회원국들과 개별적인 선린우호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에서의 분쟁은 직접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기존의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점을 밝혔다.
중국의 새로운 외교 공세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이달 11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력을 앞세워 '금전 외교'를 선보이면서 아`태 지역의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있는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베트남명 황사),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등의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매일신문 : 20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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