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불법체류 동포 등친 베트남 조폭… 베트남 주사위 도박 ‘속띠아’ 개설
경남 김해의 한 원룸에 베트남 출신 남성 20여명이 몰려들었다. 모두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었다. 그릇 안에 있는 주사위의 색을 맞춰 돈을 따는 베트남식 전통도박 ‘속띠아’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몫을 벌어보려던 이들의 꿈은 무참히 깨졌다. 한 판에 판돈만 1만~20만원까지 걸었지만 준비한 돈은 모두 탕진했고, 도박장을 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다시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룻밤 만에 1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이 도박장을 연 일당은 한국 내 베트남 ‘조폭’(조직폭력배)이었다. 빚을 진 이들은 인근에 있는 다른 원룸으로 끌려가 감금됐고, 주먹질을 당했다. 조폭들은 피해자에게 고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게 해 돈을 송금받게 했다. 이들이 피해자 3명에게 뜯은 돈만 3000만원이 넘었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베트남 조폭 행동대원 2명을 최근 붙잡아 구속했다. 달아난 조폭 보스는 여성 ㄱ씨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영화 <타짜>의 ‘정마담’ 같은 인물이었다”며 “ㄱ씨는 경남 일대를 돌며 도박장을 열고 판돈을 빌려준 뒤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9월부터 외국인 동네조폭 등을 집중단속해 808명을 검거했고, 이 중 4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향신문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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