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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난민, 패망 40년에도 옛 국기 숭배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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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옛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 국기인 `황저삼선기'(黃底三線旗)가 나라 패망 40년이 다가옴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75년 4월30일 남베트남이 패망하고 사이공(당시 남베트남 수도) 주민들이 뗏목을 타고 미국에 망명한 이후 지금껏 이어지는 문화계승이자 자존심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 웨스터민스터 `리틀 사이공' 지역은 사이공에서 탈출해온 `보트피플'들이 건설한 지역사회로, 거리 곳곳에 지금도 미국 국기와 함께 남베트남의 국기였던 황저삼선기가 나란히 게양돼있다.


황색 바탕에 3개 적색선이 횡으로 배치된 황저삼선기는 응우옌 왕조 때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현재 베트남에서는 게양이 금지돼 있다. 황색은 베트남의 토지를, 적색은 베트남인의 피를, 3개 선은 베트남 북부·중부·남부를 각각 상징한다.


이 지역에서는 황저삼선기를 베트남계 미국인의 자유와 문화계승 깃발로 부르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각종 선거 때마다 리틀 사이공 지역에서는 정치인들이 유세 시 황저삼선기를 사거나 갖고 있어야 표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 이 지역에서 황저삼선기 대신 현재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 ·적색 바탕에 황색별)를 게양하거나 내보이는 것은 금기다.


이처럼 남베트남 패망 이후에도 리틀 사이공 지역에서 옛 국기가 펄럭이는 것은 베트남 난민들이 황저삼선기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널드 슈워츠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황저삼선기를 공식으로 인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훙 웨 씨는 "황저삼선기는 베트남 국민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 국기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자랑스럽게 일깨워준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신념을 빼앗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리틀 사이공을 방문 중인 텍사스대 대학원생 데이비드 팬 씨는 "우리 모국의 국기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있다"면서 "우리는 사랑하고 수호해야 할 것에 헌신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한국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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