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을미년 베트남서 ‘한판 대결’
국내 유통시장의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올해 베트남 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개장하는 베트남 이마트 1호점의 공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내달 베트남으로 출장길에 오른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3만㎡ 부지를 확보한 이마트는 내달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자본금 6000만 달러(600억원) 규모의 현지 투자도 승인받았다.
이마트는 호찌민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을 개설하기 위해 2만㎡ 규모의 부지도 따로 확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호찌민에서 기반을 잡은 뒤 베트남 다른 도시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아시아 톱10 그룹'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을 계속 늘리고 있는 롯데그룹도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미 베트남에서 백화점(2개점)과 대형마트(10개점), 슈퍼(1개점), 홈쇼핑(롯데앳비엣)까지 촘촘한 유통망을 완성했다.
롯데그룹은 특히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초고층 복합단지 '롯데센터 하노이'를 개장했는데 이 단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브릭스(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전략을 설명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총 4억 달러(4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65층, 지하 5층, 높이 267m, 연면적 25만㎡ 규모로 완공했다. 신 회장이 직접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사업 협조를 구한 것은 물론 수시로 베트남을 찾아 현장을 챙겼을 정도로 공을 들인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새해에도 베트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TV홈쇼핑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5월 베트남 국영방송 VTV 자회사인 VTV브로드컴 등과 제휴를 맺고 'VTV 현대홈쇼핑'을 설립했다.
올 상반기 개국 예정인 VTV현대홈쇼핑은 한섬의 잡화 및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며, 베트남 현지 공장을 보유한 현대리바트의 인테리어 상품도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VTV현대홈쇼핑은 베트남 유료방송 가입 전체 가구인 6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송출한다"며 "올해 매출 300억원, 3년 내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유통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려가는 까닭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인구 9000만명인 베트남은 20~30대 인구 비중이 38%고, 30대 이하가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 비중이 높다. 그만큼 소비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AC닐슨에 따르면 2013년 베트남 유통시장은 연평균 8.5%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중산층도 최근 10년 새 2배로 불어났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보스톤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이 2020년 3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베트남 중산층이 고급제품의 구매를 주도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며 베트남의 젊은층의 소비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한-베트남 FTA까지 타결되면서 진출 장벽이 낮아져 한국 유통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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