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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車 고속질주…“끝은 벼랑?” 불안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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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50% 안팎 급증하지만 자국 산업 경쟁력 동남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취약


베트남 자동차시장이 고속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계는 마냥 웃을 수는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직 체제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앞으로 해외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해서다. 베트남 자동차산업의 현 주소와 고민을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6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같은 기간 생산 대수는 335만대로 11%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자동차 판매 부진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경제가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는 바람에 타격을 받았다. 태국은 정치 소요와 쿠데타에 휘말려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경기가 가라앉았다. 반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약 6.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2013년 5.4%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자동차 12만1600대가 팔렸다고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협회는 집계했다. 이는 2013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급증한 규모다. 협회는 연간으로는 13만~14만5000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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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업체가 판매 1위= 베트남 운전자들은 오토바이에서 자동차로 갈아타고 있다. 현재 도로교통 수단은 오토바이가 85%로 압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오토바이 판매는 후진했고 그 자리를 자동차가 채우고 있다. 


“오토바이를 자동차로 바꿔 가족이 비를 맞지 않고 먼지도 묻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베트남 사람들의 꿈”이라고 BMW 수입업체 유로오토의 호르스트 헤르틀 사장은 전했다. 


트루옹하이(타코)는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지난해 10개월 동안 3만3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위로 3만2000대가까이 팔며 성장률 20%를 보였다. BMW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외국 업체들의 실적도 비슷한 폭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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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자동차 판매도 쑥쑥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상반기 1100대 넘게 팔았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10월에는 200대 넘게 팔았고 이 또한 월별 최고 실적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롤스로이스 120대가 등록됐다. 롤스로이스 자동차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값이 250억동(약 12억8000만원)인 밴텀으로 최근 판매의 60%를 차지한다.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공장 인력을 40% 더 채용하기로 했다. 현재 포드의 베트남 하이두옹 공장에서 약 600명이 근무한다. 다른 기업들도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관세 50% 없어지면…" 불안= 베트남 자동차산업은 그러나 걱정이 많다. 글로벌 브랜드는 논외로 치더라도 인접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 


우선 규모에서 이들 국가는 이미 겨루기 버거운 존재로 성장했다. 이들 3개국에서는 연간 300만대 이상 생산하는 반면 베트남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10만대가 안 된다. 베트남 업체들은 아직 경쟁할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현지 생산하는 자동차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이 5~25%밖에 안 된다. 


수입차가 베트남 자동차시장의 25%를 차지한다. 수입차 비율은 2009년 2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했지만 최근 2년 동안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기대는 수입금액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입 금액은 1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고 연간으로는 15억달러로 예상된다. 2013년 7억9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베트남 제조업체들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더 불안해한다. AEC가 2018년 완전 발효되면 역내 생산 차량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베트남은 완성차에 대한 수입관세 50%를 없애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수입관세를 없애면 자국 자동차산업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생산하지 않고 태국에서 만든 차를 수출할 공산이 크다고 걱정한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베트남에 엔진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세제나 다른 혜택이 없으면 베트남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마스터 플랜, 이번엔?=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 자동차산업 발전 마스터 플랜을 내놓았다. 고도기술을 적용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며 2035년까지 부품의 65%를 자국에서 조달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중부 추라이 경제구역에 산업 허브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포드 베트남의 아리아스는 마스터 플랜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 좋은 발걸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생산하면 차를 수입하는 데 비해 비용이 20% 더 든다"며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욕과 달리 현지 제조업체들은 발을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세제 혜택과 낮은 관세 외에 항구와 공장 간 교통망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보다 더 관건은 자동차 제조 노하우다.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이 발전해야 부품 공급자가 생겨난다.  


앞서 베트남 정부가 2010년을 목표로 세운 자동차산업 발전 계획은 실패했다. 재조업체가 참여하지 않았고 경쟁력을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했다. 



아시아경제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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