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전자 ‘인도-차이나 벨트’ 키운다
삼성전자가 ‘인도-차이나 밸트’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으며, 가장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베트남-인도’를 글로벌 생산 허브(hub)로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투자유치를 위한 각 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내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대한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대 약 1조원을 투자, 현지에 스마트폰을 만드는 세 번째 공장을 짓는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의사결정이 내려진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해외투자다.
삼성 인도법인 관계자는 현지언론을 통해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소비자가전과 내구재, TV, 스마트폰 등에서 선두기업이 되기 위해 인도 정부의 ‘인도에서 만든다(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공장 건설과 관련, “몇몇 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답해 계획이 추진 중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현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최근 인도를 방문해 신공장 계획을 논의했으며 투자규모는 약 5~1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수 뿐 아니라 수출까지 염두에 둔 계획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중국,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베트남을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육성했다. 인도에도 삼성 스마트폰 공장이 이미 있지만, 현지 판매분의 90% 정도만 공급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시장이다. 현지공급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크다. 인도는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로도 접근이 용이하다. 신공장이 수출기지로서도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20년전 인도에 진출한 삼성은 이미 두 곳의 현지공장을 가동 중이며 3곳의 연구개발(R&D)시설을 포함해 약 4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재용 시대’에는 인도가 베트남과 함께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지난 해 실적부진 이유는 세계 1위 성장시장인 중국에서의 고전이다. 샤오미 등 현지 중저가폰과 자체 운영체제(OS)로 무장한 애플아이폰에 철저히 밀렸다. 아이폰6는 갤럭시S6로 견제할 수 있지만, 중저가폰은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 세계 2위 성장시장인 인도에서까지 고전한다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실제 올 일부 기관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에 내 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해 인도시장에서 자체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장착한 최초의 스마트폰 Z1을 출시했다.
92달러짜리 초저가폰은 Z1은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타이젠의 잠재시장이 넓은 인도를 겨냥한 삼성의 중요한 노림수다.
헤럴드경제 : 2015-03-06
- 이재용 회장과 베트남 총리, 삼성 R&D 센터 준공식에서 우호 관계 다지다 2022-12-25
-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올해 말 베트남 방문 일정 논의 중? 2022-11-01
-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삼성 베트남 공장도 직격탄… 저점찍고 회복세? 2022-08-04
- 갤럭시 S22 베트남 출시 가격은 2,200만동부터 2022-02-17
- 베트남, 사전주문 시작된 삼성 최신폰 인기 높아… 일부 소매점 천만 동 할인 등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