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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1983·반도체·기흥 VS 2015·스마트폰·베트남…삼성, 32년만에 돌아온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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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 대혁신으로 선두 업체 추격, 갤럭시S6로 다시 한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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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가 생산되고 있는 베트남 현지 공장은 마치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아무것도 없는 부지에는 연일 생산라인을 새로 만들고 갤럭시S6에 사용되는 메탈 가공을 위한 장비를 연일 반입하고 있다. 그 옆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베트남 현지인들이 갤럭시S6를 만들고 매주 2000여명에 가까운 생산인력을 뽑고 있다. 과거 한국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갤럭시S6의 생산 현장인 베트남을 돌아보고 온 삼성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5년의 베트남은 1983년의 한국, 1983년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을 닮았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고 장소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뀌었지만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데자뷔까지 느꼈다는 것이 베트남을 다녀온 삼성 고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6의 예약 판매량이 초기 2000만대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 속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메탈 소재와 양면 엣지 스타일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며 새 공정 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장비를 반입하고, 불철주야 갤럭시S6를 생산하며 글로벌 동시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메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깎아내는 방식으로 공정이 바뀌면서 새로운 장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갤럭시S6를 만들고 다른 한쪽에선 새로운 장비들을 들여오며 새 라인을 만들고, 밖에서는 공장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우리가 이제 도입한 메탈 소재 가공을 위한 장비가 수천대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금 베트남의 갤럭시S6 현장은 스마트폰 1위 업체가 아닌 다시 한번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경쟁자들에게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관련 연구직들도 베트남으로 연이어 파견되고 있다. 메탈 소재 관련 전문가들은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 없이 베트남 파견근무에 나섰다.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만들어진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 연구직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이를 점검하고 필요한 점이 있으면 개선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제품 개발이 완료됐다고 해도 생산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베트남과 한국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 관련 인력들이 베트남 현지에 파견돼 있다"면서 "현재로선 베트남 생산라인에 아무 문제가 없을때까지 파견 인력들을 계속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재 뿐만 아니라 색상 역시 삼성전자가 가장 크게 신경쓰는 부분이다. 공정상 큰 문제가 없으면 균일한 색상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파이어, 토파즈 색상을 사용하며 이에 대한 세심한 점검도 현장에서 직접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32년전 삼성전자의 기흥 사업장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은 1983년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의 속도전을 주문하며 뒤처진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 공정 기술 개발을 동시에 주문했다. 바로 옆에서 생산라인을 건설하며 반도체 라인에 장비를 반입하고 반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상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고위 관계자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이미 나온 반도체를 직접 뜯어서 현미경으로 살펴보며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고 처음 보는 반도체 장비를 책 서너권에 달하는 메뉴얼을 읽어가며 사용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면서 "1분 1초라도 빨리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아야 겠다는 생각,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영원히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32년전의 기흥과 2015년의 베트남은 이렇게 놀랄 만큼 닮아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슬로건으로 '올 뉴(All New)'를 내걸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아시아경제 :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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