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정의화 의장 “한·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 뛰어넘어야”
"한국인 전담 '수사팀(Korean Desk)' 속히 구성되길"
베트남을 순방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한·베트남 관계에 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뛰어넘는 강화된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시 국회 신청사를 방문해 응웬 신 흥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지 23년이 됐다"며 "국방과 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 양국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연대국가로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베트남을 리더 역할을 하는 '리딩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며 "베트남 국민은 두뇌가 우수하고 성실하면서 유교적 문화 속에 있어 한국과 손잡고 나아가면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흥 의장은 "양국 관계의 발전사를 보면 외교에서 시작해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하며 경제와 정치, 국방, 안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오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지만 포괄적 관계로도 말 할 수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타결된 한·베트남 FTA로 2020년까지 양국의 교역량 목표인 7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베트남에서 한국이 투자 선두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정 의장도 뜻을 같이하면서 "베트남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량이 늘어나 2020년 전에 교역량 700억 달러 목표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 4000개의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있는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기업 증액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베트남 내 투자여건 개선과 우리 금융기관들의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베트남의 1986년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언급,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고 있다'며 "북한도 도이모이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는 베트남을 귀감으로 세계에 정상 국가로 나설 수 있도록 북한과 역사적 관계가 있는 베트남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베트남 내 한국인 안전 보호와 관련해 "지난해 85만여명의 우리 국민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고 약 14만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에 체류 중"이라며 "한국인에 대한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수사팀(Korean Desk)'이 하루 빨리 구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번 베트남 국회 신청사 방문은 지난해 10월 개관 이후 해외 방문단으로서는 처음이다.
흥 의장은 "국회 역사가 70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새로운 의사당 건물을 갖게 됐다. 오늘 회담이 더욱 뜻깊게 생각된다"며 "이달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IPU(국제의회연맹)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총회 성공에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장은 회담 이후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한국학교에 방문해 교사들과 학부모 대표로부터 현안 등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응웬 푸 쫑 당서기장과 회담을 가진 뒤 흥 의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뉴시스 : 201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