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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갤럭시S6의 심장부… 1초에 7개, 혁신이 탄생했다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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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옌빙공장, 처음으로 들어가보니]


- 0.1㎜ 오차에 도전

최신 금속 절삭기 수천대 도입… 플라스틱 케이스만 만들다가 메탈 처음으로 도전해 성공


- 잠들지 않는 공장, 24시간 풀가동

바늘구멍보다 더 작은 구멍 뚫어 색깔 입히는 고난도 新기술 개발


- 매주 베트남 직원 2500명 채용

손 작고 양손 쓰는 베트남 직원, 평균시력 3.0… 작은 긁힘도 찾아

한국 기업 삼성 근무에 자부심

 


9일 베트남 수도(首都) 하노이에서 승용차로 1시간 10분쯤 달려 도착한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전자의 옌빙공장(휴대폰 제2공장). 이곳은 삼성전자가 이달 10일부터 전 세계 20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의 글로벌 제조 메카이다. 182만㎡(약 55만평)의 부지에 직원 5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영복 베트남 공장 법인장은 "갤럭시 S6 생산을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S6 공장 내부를 국내외 언론사 가운데 처음 본지가 찾았다.


◇'메탈 케이스' 한 개당 알루미늄 300g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2m 높이의 대형 냉장고처럼 생긴 CNC(컴퓨터수치제어) 절삭 기계가 한 줄에 수백대씩 줄 지어 서 있었다. 대당 가격이 중형 승용차 가격(약 3000만~4000만원)과 맞먹는 CNC 절삭 기계는 갤럭시S6 디자인의 핵심인 메탈(금속) 케이스를 만드는 기기다. 메탈 케이스는 금형(틀)에 액체 상태의 플라스틱을 넣어 굳히는 플라스틱 케이스와 달리, 금속 덩어리를 깎아서 만들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훨씬 길고 까다롭다. 유리창을 통해 기계 내부를 보니,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CNC 기계가 사각(四角) 모양의 갤럭시S6 케이스에 안테나와 이어폰, 스피커 구멍 등을 뚫고 있었다.


흰 우유 같은 절삭 윤활유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다른 한쪽에서는 인조 다이아몬드로 절삭이 끝난 케이스를 반질반질 윤(潤)이 나게 다듬는 공정이 한창이었다. 무게 324g의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덩어리는 60분 동안 21개 공정을 거쳐 15.6g짜리 휴대폰 케이스로 변신했다. 여기에 AP(응용프로세서·스마트폰에서 중앙처리장치를 하는 핵심부품), 카메라, 배터리 등을 올려 조립한 다음 갤럭시 S6가 완성돼 나오고 있었다. 유 법인장은 "메탈 케이스 하나가 잘못되면 비행기 동체(胴體)용으로 쓰는 비싼 알루미늄 300g 이상을 낭비하는 셈"이라며 "절삭기계가 0.1㎜ 의 오차도 없이 알루미늄을 깎아내는 고난도(高難度) 공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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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 이렇게 만든다 - 삼성전자 베트남 제2 휴대폰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CNC(컴퓨터수치제어) 절삭 공정을 거친 갤럭시S6의 메탈 케이스를 점검하고 있다. 직원 옆으로는 메탈을 절삭하는 CNC 기기들이 줄 지어 들어서 있다. 삼성 갤럭시S6는 삼성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메탈 케이스를 채택했다. /신은진 기자


◇메탈에 塗色 작업…死活 건 도전


작년 가을, 갤럭시S5가 실패작으로 판명 나자 삼성전자는 차기 제품인 갤럭시S6용으로 메탈 케이스를 도입하는 모험을 결정했다. 플라스틱 케이스만 만들어왔던 당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새 공정으로 6개월 안에 안정적인 수율(收率·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많았다. 한때는 아이폰을 제작하는 중국 폭스콘에 외주를 맡기는 방법도 거론됐다.


고심(苦心) 끝에 삼성은 자신의 강점인 제조기술을 극대화하는 직접 생산방식을 선택했다. 관건은 CNC 절삭 기기를 단기간에 수천대 이상 도입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수율을 올리는 것이었다. 삼성은 오차범위 0.1㎜의 초정밀 절삭기기 업체를 찾기 위해 전 세계의 절삭기기 업체들을 뒤진 끝에 작업의 정확성과 함께 1년365일 풀가동할 수 있는 일본제품을 선택했다. 또 직원들이 수율 향상을 위해 절삭과 연마 등 28개 공정을 21개로 단순화하고 개발 직원 모두 회사에서 숙식을 하며 수십 번씩 동일한 생산공정을 반복하며 오류 극소화 작업을 벌였다.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에 금색, 은색, 어두운 은색 등 색(色)을 입히는 공정을 개발한 것 역시 삼성전자 제조기술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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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 금속 표면에 바늘 구멍보다 더 작은 구멍들을 뚫은 뒤 전기를 통해 용액을 흘려 넣어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삼성이 여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이었다. 이 과정을 총지휘한 박선미 수석은 "공정의 불량률이 높아지면 베트남 현장 직원은 물론 구미, 수원사업장에 있는 연구인력과 생산인력 등 40~50명의 임직원이 매일 화상 회의를 열어 새로운 개선책을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초당 7대 휴대폰 생산… 每週 2500명씩 뽑아


삼성은 갤럭시S6 물량을 제때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계속 증축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9일 낮에도 메탈동(棟)의 경우 1층에서는 제품을 생산하고 2층에는 공장 증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장 직원도 매주(每週) 2500명씩 뽑고 있다. 타이응우옌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폰 1·2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9만7800명인데 올 연말이면 1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휴대폰은 지난해 1억3000만대로 1초(秒)에 7대의 새 휴대폰을 만들어낸 셈이다.


한국인들과 비슷한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제조 역량도 주목된다. 베트남 생산직원들의 평균 키는 155㎝. 평균 연령은 22세, 평균 시력 3.0이다. 현장에서 만난 윤정원 과장은 "베트남 근로자들은 손이 작은 데다 젓가락뿐 아니라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문화를 갖고 있어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휴대폰 제조공정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직원들 시력이 워낙 좋아 휴대폰 표면에 나 있는 미세한 긁힘 자국이나 작은 얼룩 등도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고 한다. 유영복 법인장은 "새 기술이나 공정을 빠른 속도로 배우는 것은 물론 한류(韓流) 영향으로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데 대해 근로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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