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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경남기업, 한·베트남 외교관계 악영향 거론하며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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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랜드마크72' PF 대출 중단 위기 넘겨…"로비 의혹"


경남기업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직면하자 공사 중단 시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금융권의 자금 지원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현지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남기업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짓는 주상복합건물 '랜드마크72'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문제가 됐다.


당시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의 총 사업비 10억5천만 달러(1조2천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5억 달러를 PF 대출로 조달하기로 한국 금융회사들과 약정을 맺은 상태였다.


PF 대출 대주단에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17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기존 대출채권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주단에서 경남기업에 대한 PF 대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종 건설사업의 PF 대출에 집중했던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자 발을 빼려고 했다"며 "당시 저축은행들이 경남기업에 약속한 PF 대출은 1억 달러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남기업 쪽에서 베트남 정부도 관심을 두는 랜드마크72 공사가 중단되면 한·베트남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랜드마크72에 딸린 아파트 2개 동의 분양이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고 공사를 중단하면 기존 분양 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대주단 사이에서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랜드마크72는 하노이를 베트남의 수도로 정한 지 1천 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하노이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지상 72층짜리 건물이다. 베트남 당국도 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랜드마크72의 사업 중단이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은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랜드마크72는 대주단의 지원에 힘입어 2011년 완공했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력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자필 메모를 남긴 점을 볼 때 사업성과 자금 지원 논란을 빚은 랜드마크72의 완공을 위해서 정치·금융권을 상대로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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