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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효성 스판덱스 세계1위…베트남투자 대박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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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달라붙는 스키니 청바지가 중국과 중동 여성들에게도 불티나게 팔린다면, 오토바이를 타던 수천만 명의 베트남 사람이 자가용으로 갈아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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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 있다. 청바지 회사도, 자동차 회사도 아닌 첨단 섬유 제조업체 효성이다. 효성은 신축성이 필요한 직물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의 뼈대를 구성하는 타이어코드 분야의 전 세계 1위 업체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를 생산하는 효성 베트남 법인은 중국, 터키, 브라질 등 세계 어느 생산시설과 비교해도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효성그룹이 2007년부터 7년 간 약 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현지화에 공들여온 결과다. 베트남은 효성이라는 든든한 투자처를 얻었고, 효성은 베트남에서 값싸고 손재주 좋은 노동력을 끌어안았다.


2008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효성 베트남 법인은 약 97만㎡(29만5000여 평) 규모의 터로, 국제 규격 축구장 90개 정도의 넓이다. 동나이성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베트남 전체에서도 10위의 외국 투자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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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안은 특수섬유를 뽑아내 직물로 꼬는 코끼리만 한 기계로 가득차 있었다. 저속으로 회전하는 기계음과 첼로의 둔탁한 저음이 합쳐진 듯한 묘한 울림이 긴 주기를 타고 반복적으로 퍼져나갔다.


70m 높이 중합탑에서 쏟아지는 폴리에스테르칩이 녹아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뽑혀 나오고, 섬유를 굵게 꽈서 직물을 만들고, 직물을 화학처리해 강도를 높여 고품질의 타이어코드를 만드는 공정이다. 한 치의 삐뚤어짐도 없이 정렬된 대형 설비 사이로 매서운 눈빛으로 설비를 지켜보고 있는 현지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 공장에는 현지 직원 4600여 명이 3교대로 일하고 있다. 하루 출근 버스만 50대 이상이 운영될 정도로 대규모 인력이다. 권기수 효성 베트남 법인장(부사장)은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근면성과 기술숙련도는 과거 한국 노동자들을 연상 시킬 만큼 뛰어나다"며 "베트남 법인은 이미 효성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했지만 향후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효성과 베트남 현지 산업화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베트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지난 6년간 총 3조8800억원 매출과 2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베트남 법인은 2008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듬해인 2009년부터 흑자를 기록해 그 규모를 점점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매출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효성그룹은 이미 10억달러를 쏟아부은 베트남 공장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8월까지 중공업 부문의 전동기 공장이 베트남 법인 공터에 들어선다. 스판덱스 공장 증설도 현재 진행 중이다. 차후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증설까지 이어질 경우 추가 투자액은 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베트남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성장을 이끌어온 데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조 회장은 이미 중국 등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생산 법인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인건비와 토지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 과감히 베트남행을 택했다. 베트남 정부의 외자 유치 정책으로 값싼 토지 임차와 세제 혜택을 받는데다 우수한 베트남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도 조 회장의 투자 결정에 한몫을 했다.


조 회장은 투자 당시 불모지였던 베트남 년짝 지역을 보면서 1968년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 완공의 기억을 되살리며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서 불을 지폈던 효성의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베트남에서 다시 한번 불살라 보겠다는 의지였다.

 

 

매경닷컴 : 20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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