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종전 40년, 베트남, 이젠 美무기 산다
올해 월남전 종전 40주년을 맞은 베트남이 한 때 적으로 맞섰던 미국의 ‘무기 쇼핑’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공격적인 군비 증강과 무기 확충으로 남중국해 지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베트남이 레이더시스템부터 항공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미국의 무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아시아 기업인 협의체의 베트남 최고 대표자는 “앞으로 미국 무기 회사들과 잠재적인 베트남 고객들 사이에서 더 많은 회의나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레곤 대학교의 투옹부 정치외교학과 조교수에 따르면 베트남은 특히 종전 후 미국에 여분으로 남은 군용기 부품들 구매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는 “베트남이 1~2년간 미국이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하는지 보고 무엇이 자국의 체제에 맞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이미 지역 정세 변화에 따라 2005년 이후 국방비 지출을 128% 늘린 상태다. 국방 예산도 9.6% 뛰어 지난해 43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한 것도 베트남의 이 같은 행보에 불을 붙였다. 당시 미국의 조치는 베트남으로 하여금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더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회사들과의 이해 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하와이의 ‘안보 연구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센터’의 알렉산더 부빙 안보 연구원은 전화를 통해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나 적은 없으며 영원한 이해 관계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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