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롯데제과, 베트남 ‘비비카’ 경영권 상실 위기
현지기업 팬푸드, 공격적 M&A 시도…비비카 지분 42.25% 확보
롯데제과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에 전진기지로 세운 자회사 ‘비비카(BIBICA)’가 경영권 상실 위기에 놓였다. 베트남 현지 투자회사인 팬 퍼시픽 그룹 소속의 팬 푸드가 추가 매입을 통해 비비카 지분 총 42.25%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제과의 비비카 지분율 44.03%와 비교해 불과 1.78%p 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기업 팬푸드가 지난 4월 비비카 주식 326만주를 매입하면서 기존 지분율 21.13%에서 21.12%p 늘어난 수준인 42.25%의 지분을 확보했다.
팬푸드가 비비카를 두고 롯데제과에 처음 경영권 전쟁을 선포한 것은 올해 2월 SSI자산운용사로부터 비비카 지분 15%를 사들이면서 부터다. 이로써 팬푸드가 가진 비비카 지분율은 당시 총 21.13% 수준까지 올라갔다. 여기에다 소액주주 대상으로 비비카 주식 460만주를 공개 매수해 지분을 51%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326만주 모집에 그쳐 롯데제과는 근소한 차이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는 롯데제과와 팬푸드가 소유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13.72%를 누가 먼저 가져오느냐가 경영관 방어 또는 확보의 요체다. 현재 팬푸드가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베트남 회사는 현지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역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비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비비카는 주로 과자류와 캔디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식품가공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비엔호아 제과 주식회사의 캔디 제조부문으로 1990년도에 설립된 후 지난 2001년 12월 호치민시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13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28억5500만원이었다. 2007년 롯데제과가 비비카 경영권을 확보할 당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이후 시장 내에서의 경쟁구도로 갈등이 반복되자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170억원에 비비카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올해 1분기 기준 지분율은 44.03%다.
sisafocus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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