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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미국, 분쟁지 남중국해서 중국에 ‘공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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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중 “정찰비행 중지” 8번 경고에도
ㆍ미군기 “공해상 날고 있다” 맞서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공공연하게.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1일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신중하지만 공개적으로 중국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호초에 시설물을 덧대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를 늘려가는 중국에 맞서, 미국이 군사적 대치까지도 감행하려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돼 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파워게임은 심상찮다. 전날 필리핀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해군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중국군의 경고 속에서 스프래틀리(난사)군도 부근 피어리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 환초 위를 날았다.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필리핀이 제각기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중국은 이 군도에 인접한 피어리크로스에 활주로와 정박시설을 갖춘 인공섬을 만들어 주변국들을 자극했다. 필리핀은 거세게 반발했으며, 미국은 필리핀을 옹호하면서 중국과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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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군기 정찰비행에 중국은 격앙됐다. 중국 군함이 “외국 비행기는 군사경보구역에 접근하지 말고 즉시 떠나라”며 8차례나 경고를 보냈다. 반면 미군기는 공해상을 날고 있다며 맞섰고, 양측 간 경고는 공방 수준으로 격화됐다. 군사작전 중 두 나라 간 경고가 오간 것은 드물지 않지만,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이날의 ‘경고 공방’을 담은 녹음기록과 중국의 인공섬 건설 현황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군 전함이 스프래틀리를 통과했다고 공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미군 정찰비행을 공표한 것이다. 미국은 ‘국제적인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남중국해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단 이날의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는 미국의 남중국해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남중국해를 사실상 영해처럼 만들어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대치까지도 감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주변에서 군사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미 초계기나 해군함정이 중국 측 인공섬 ‘12해리 이내’까지도 접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 필리핀, 호주, 베트남 등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맞서왔다. 다음주에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를 방문해 안보협력 강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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