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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동남아 ‘엘니뇨’ 비상…상품시장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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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상 가뭄 '엘니뇨' 경고등…농작물 등 가격 급등 우려]

올 여름 엘니뇨가 동남아를 덮칠 것이라는 전망에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월스트리터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니뇨는 2-7년을 주기로 태평양의 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다. 강도에 따라 지역별로 가뭄이나 홍수를 일으키는데 동남아 지역에서는 주로 이례적인 가뭄이 나타난다. 동남아에 엘니뇨가 닥치면 이 지역을 주요 산지로 하는 곡물은 물론 커피, 고무에 이르는 다양한 원자재의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미국, 호주, 일본의 기상당국은 올해 동남아에 5년 만에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간이나 강도에 대해서는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동남아에선 이미 가뭄이 한창이다. 이 여파로 베트남에서는 커피와 쌀 작황이 나빠졌고 필리핀에서는 코코아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필리핀에서는 2013년 태풍 하이옌이 이미 수천그루의 코코아나무를 쓰러뜨렸다. 태국은 이날 34개 지역을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태국에서는 37만1000헥타르(약 3710㎢)의 농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

커피시장에서는 베트남의 가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는 올해 커피 농사가 풍년이 될 전망이지만 베트남이 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아라비카와 함께 양대 커피원두인 로부스타 원두를 생산하는데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된다. 로부스타 원두는 에스프레소 커피 등에 주로 쓰인다.

베트남 국영방송은 최근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의 4만헥타르에 달하는 커피 농장이 가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닥락주 당국은 이로 인한 피해액이 1조6000억동(약 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동남아가 주요 산지인 팜유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띠고 있다.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서 팜유 선물가격은 최근 1주 반 사이 10% 올랐다. 팜유는 식용기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전체의 85%를 생산한다.

동남아에 엘니뇨가 닥쳤던 2009-2010년엔 설탕가격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팜유 가격은 톤당 4000링깃(약 120만원)까지 올랐다. 이날 가격보다 70% 높은 수준이다.



중앙일보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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