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필리핀.말레이 등 亞 메르스 전염 차단 ‘총력’
베트남, 각 지역별 신속대응팀 구성
말레이시아 "한국 여행 자제하라"
필리핀, 주한 필리핀대사관 통해 '관리'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염됐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도 발병하자 베트남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발생하자 메르스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베트남국영통신(VNA)과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가 7~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의 대책은 국경을 통한 전염 확산을 차단하고, 의료진 개개인에 대한 '보호'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한국의 전염 사례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북부, 남부, 중부, 서부고원 지방 등 지역별로 4개의 대응팀(fast-response team)도 구성했다.
응웬탄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각 지역별로 짜여진 대응팀은 메르스 감염자나 의심자를 항상 감시하고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히 대처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보건부 산하 예방의학부 국장이 이끄는 북부 대응팀은 필요할 경우 다른 지역을 지원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롱 장관은 "각 대응팀의 대표들은 메르스를 막기 위해 최근 관련 이슈 뿐만 아니라 예방 대책을 조율하며 지역 운영위원회와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지역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베트남여행협회(VTA)에 각 지역에서 여행객을 통한 메르스 전염을 막기 위해 여행사와 호텔이 적절한 예방계획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하노이 보건당국은 시내 병원마다 메르스 대처 및 예방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메르스 감염을 감지하는 조치를 강화했다.
다낭 시는 국제공항과 항구, 국경 검문소를 통해 메르스가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남부 메콩강에 위치한 칸토시 보건당국은 지역 병원에 있는 보건센터에서 다른 나라에서 전염되는 유행병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필리핀 정부도 메르스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필리핀인은 적어도 5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 내 메르스 감염자가 증가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에게 필요한 예방 조치를 다하도록 권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실의 필리핀 대통령실의 헤르미니오 콜로마 소통담당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정부는 외무부를 통해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거주 또는 일을 하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필리핀 국민은 없더라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주한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예방 조치에 대한 자문을 해주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 여행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의 관영 뉴스통신 베르나마(BERNAMA)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메르스에 전염되지 않도록 당분간 한국 여행은 피하라고 충고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한국으로의 여행이나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강제적으로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다툭 세리 힐미 야하야 보건부 장관은 "(자국 내)모든 국제공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열이 감지된 사람은 즉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미 장관은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3주 정도로 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에 즉시 신고해 달라"며 "한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열이 없더라도 3주 안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신고하고 혈액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없다고 보건 당국은 발표했다.
뉴시스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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