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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고객이 90% '철저한 현지화'…순위 1위 HSBC 넘봐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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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 거리의 베트남 호찌민 탄손누트 국제공항. 탄손누트 공항 입국 심사대를 빠져나와 베트남인이나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간판이 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신한베트남은행(SHINHAN BANK) 광고판이다.

신한은행 마크와 함께 파란색 바탕에 흰색 영문자로 신한은행이 써 있다. 서명국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은 "베트남은 현지 은행은 물론 전 세계 글로벌 은행들이 경쟁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더 많은 베트남인들에게 신한은행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HSBC가 긴장하고 있는 상대 '신한베트남銀'

신한베트남은행은 '최초'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국내 은행 중 베트남 금융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린 곳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992년 베트콤은행과 합작법인 신한비나은행(옛 조흥비나은행)을 설립했다. 신한비나와 별개로 신한은행은 1993년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세운 뒤 1995년 호찌민 지점을 개점해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법인 인가를 받고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법인으로 승격된 외국계 은행은 HSBC, 안츠(ANZ)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6곳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지점 12개 등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해 손꼽히는 외국계 은행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에 은행업이 막 시작하려고할 때 초기 위험을 안고 과감한 투자를 꾸준하게 진행한 결과다. 현재 베트남 현지인 고객 비중도 90%에 달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신뢰도 상당하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이 영업점 4곳을 동시에 인가받는 것이 좋은 예다. 베트남의 은행 지점 인가제도가 연 단위 일괄 승인 방식으로 변경된 후 4개 지점 동시 인가는 외국계 은행 중 첫 사례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37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외국계 은행 1위인 HSBC(3800만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0년 4억7100만달러였던 총 대출액도 지난해 2배 가량 늘어난 9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 대출액 역시 외국계은행 중 두 번째다.

허영택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외국계 은행장 모임에 가면 신한베트남은행 성장세를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면서 "현지에 맞는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많이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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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가는 기업도 '넘버 원'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성공한 건 '현지화' 덕분이다. 현지에 뿌리 내리기 위해선 현지 직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베트남 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했다.

현재 전체 직원 715명 중 677명(94.7%)이 현지인이다. 12개 지점의 부지점장도 모두 베트남 사람이다. 올 3월 문을 연 안동지점은 현지인이 지점장을 맡고 있다. 서 부법인장은 "대출 등 의사결정에 현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면서 "영어로 모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빌려가는 베트남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 기업 뿐 아니라 현지기업에 대한 공략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각 업계 1위인 쭝웬(Trung Nguyen)커피와 비나선(Vinasun)에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쭝웬커피는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점 업체이고 비나선 역시 베트남의 최대 택시 회사다.

신한베트남과의 거래는 안전하고 신속하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2012년만 해도 현지 기업 고객 수는 134곳이었지만 현재는 450여 곳에 달한다. 박희진 신한베트남은행 기업영업추진부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만으로는 현지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현지 기업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영업 가속화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영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곧 의료계 종사자들을 위한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던 상품을 베트남 현지 사정에 맞춰 '히트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선생님 대출, 자동차 담보 대출 등은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에 처음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개인소득이 올라가면서 의료 수요가 급증해 관련 산업이 커져 시장 선점을 해야 한다는 게 신한베트남은행 측의 판단이다.

한국계 은행 최초로 글로벌 은행의 전유물인 기업 자금관리서비스(CMS·Cash Management Service)도 도전한다. 1회성 여신보다는 기업의 입출금·송금 거래 등 기업금융서비스를 확대해야 기업고객 유치는 물론 전속거래화가 가능하다.

박 부장은 "현지기업에 CMS를 제공하면 다른 부가서비스도 따라와 은행의 자생적 성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확보가 앞으로의 성장 관건"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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