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중국, 이번엔 석유시추…남중국해 영유권 대립 격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의 대립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 베트남과 필리핀 어선의 조업 단속, 석유 시추작업 재개 등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 일본과의 군사 공조를 강화하고 있어 분쟁 해역에서 물리적 충돌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해사국이 지난 25일 석유 시추장비 '해양석유 981 플랫폼'을 남중국해에 배치, 8월 20일까지 탐사 활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 해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시추 지역은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의 북서쪽 해역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작년 5월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시추작업을 벌이다가 선박을 동원해 실력 저지에 나선 베트남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두 달 만에 철수했다.
베트남 정부는 1년여 만에 재개된 중국의 시추 활동을 자세히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베트남이 이번에도 실력 저지에 나설지는 불투명하지만, 베트남 내 반중 감정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졌고 이 여파로 베트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양국의 인적 교류가 얼어붙었다.
중국 해경은 지난 6일 모두 17명의 태우고 중국 하이난(성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베트남 어선 2척을 나포하는 등 남중국해 해역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들 가운데 일부는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에 맞서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의 기술 이전으로 자체 건조한 초계함 2척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미국과의 방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과 베트남은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미국은 베트남의 순시정 구매에 1800만달러(20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주 남중국해 인근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미국 해군과 잇따라 합동 해상훈련을 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공조를 다지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7월 7∼13일 네덜란드 헤이그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서 열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재를 위한 변론에서 중국 측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아비가일 발테 필리핀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27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화의 문을 닫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분쟁 관련국들 간에 해법을 찾으려는 실질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영유권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동양일보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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