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TPP 겨냥’ 외국 섬유·의류업체 투자 활발
동남아시아의 신흥 경제국가 베트남을 섬유·의류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에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외국 섬유·의류업체로 효성이 꼽힌다.
효성은 올해부터 5년간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6억6천만 달러를 들여 월 1만3천여t을 생산할 수 있는 섬유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 있는 기존 공장에서는 스펀덱스 원사 등 월 2만5천여t의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대만계 포에버 글로리어스는 베트남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스포츠 의류 생산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계 게인럭키는 고급 패션복 디자인센터 설치와 제품 생산을 위해 1억4천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승인액 56억 달러 가운데 섬유·의류업종이 약 20%(11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처럼 외국 섬유·의류업체가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국, 호주,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TPP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에서 만든 섬유·의류 제품을 무관세로 TPP 회원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지난달 TPP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TPP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의 관계자는 "인건비를 비롯한 낮은 생산비용, TPP 기대 효과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라며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세계 섬유·의류생산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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