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이원형PD “수영장서 의식 잃어..리조트 대처 분통”

베트남에서 가족과 여행 도중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한 CJ E&M 이원형PD가 사고 후 현지 리조트 측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PD는 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고 경위와 사고 후 처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PD는 "도와줄 사람을 찾다 여기저기 연락하다보니 포털에 기사까지 나게 됐네요. 현재 의식불명 상태는 아닙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PD에 따르면 이 PD와 그의 가족은 당초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나트랑 빈펄럭셔리리조트로 여행을 갔다. 사고는 3일 날 발생했다.

이PD는 "리조트 내에서 사고가 났고 나트랑에 있는 유일한 종합병원인 칸호아 병원에 실려와서 이틀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수요일부터 사진에 있는 일반병실로 옮겨져서 치료받고 있습니다"며 "비행기 탑승을 위해서 폐렴치료는 꼭 해야 한다고해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더 치료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고 전했다.

이PD는 이어 리조트 측의 사고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문제는 빈펄 리조트 측의 반응입니다"며 "저는 수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안전장비 없이는 깊은 풀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고당시 풀에 들어갔을 때 가슴높이였고, 그러면 수영할만하다 싶어 풀의 가운데를 향해 수영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 발을 딛고 서려고 했는데 제 키보다 깊어서 순간 물을 먹고 버둥대다 의식을 잃었습니다"고 적었다.

이PD는 "풀의 가운데로 갈수록 깊어진다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었고(이 부분은 빈펄리조트 측에서도 인정했습니다) 위험경고 부재로 인해 사고가 났다면 고객보호의무 위반으로 책임져야함에도 불구하고(그렇지 않다 해도 해당 리조트 측에서 당연히 사고 후 케어는 해주는 게 상식 아닐런지요) 일반병실로 옮긴 후 일절 병원방문도 없고(나트랑 병원은 의사든 간호사든 영어소통이 제대로 되는 사람이 없어서 손짓발짓으로 치료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8/6 까지 예정이었던 리조트의 원래 숙박기간이 끝나자 숙박비 현장결제금액인 하루 40만원씩(가장 비싼 조건입니다)을 내고 퇴원할때까지 숙박을 연장하든지 아니면 와이프와 아기도 나가라고 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비, 귀국항공권 금액 등은 당연히 보상해 줄 수 없다고 하구요. 베트남 영사관에 연락하니 베트남 사람들이 원래 고객에 대한 보상 이런 개념이 없다며 항의해보겠지만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하고, 와이프가 리조트에 계속 항의하니 깎아서 추가5일숙박에 25,000,000동(한국돈으로 130만원정도) 을 내면 투숙시켜 주겠다고 하네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니 나가라고 해서 현재 가족들은 시내 다른 호텔에서 투숙중입니다. 억울해서 소송 걸어봐야 어차피 베트남에서는 소용없다는 걸 리조트 측에서도 아는 거죠"라고 했다.

이PD는 "좋은 휴가 보내러 고급리조트에 왔는데, 문제가 생기니 뒷골목 양아치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분통이 터지는데도 외국에서 어쩔 수 없이 당해야하는 현실이 어이가 없네요"라며 해당 리조트를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원형 PD는 스토리온 '트루라이브쇼'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올해 초 방송 한 '고교10대천왕' 등을 연출했다.

중앙일보 : 201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