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생명, 베트남에 법인설립 추진…국영보험사에 지분투자 요청
6월 김창수 사장, 국영 금융기업인 ′바오비엣′그룹 CEO와 회동
삼성생명이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베트남 국영 금융기업인 바오비엣(Bao Viet)에 지분투자 의견을 타진한 상태며, 의견조율에 실패하면 단독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베트남 국영보험사인 바오비엣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지분투자 의견을 타진했다. 지난 6월말 베트남에서 이뤄진 김창수(사진) 삼성생명 사장과 응웬 광 피(Nguyen Quang Phi) 바오비엣홀딩스 CEO와의 회동에서 김 사장이 직접 법인설립과 관련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생명은 베트남 재정경제부에 바오비엣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불가할 경우 100% 단독법인 설립을 하겠다는 의견도 밝혔다는 전언이다.
삼성생명은 2008년 하노이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이후 지점 전환이나 법인설립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바오비엣그룹은 베트남 국영기업으로 베트남 상장기업 중 7번째(시가총액 기준)로 큰 회사다. 주력회사인 바오비엣생명을 비롯해 바오비엣손해보험·은행·증권·자금관리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9년 6월 호찌민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1년 기준 총자산 규모는 43조5800억동(한화 약 2조3315억원)이다.
삼성생명이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베트남 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 생보시장 규모는 13억달러(1조4500억원)로 전년보다 17.9%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보험 가입률은 아직 5%(2013년 기준)에 그치는 등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바오비엣그룹과의 만남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영기업인 바오비엣생명과의 관계가 중요해 필요한 만남이었다”며 “합작법인이 될지 단독법인일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국내 보험사들의 베트남시장 진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진출 기업이 많고, 현지 금융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생명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상당해 법인설립 추진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베트남은 금융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국내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등 신금융 성장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신한생명이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을 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베트남 생보시장에는 바오비엣과 16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생보사로는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한화생명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신계약 기준 3%로 7위다.
뉴스핌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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