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환율대란에 건설사들 희비
“환율 때문에 3일간 50억을 벌어들인 셈입니다.”(국내 P 건설사 관계자)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연속해서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P건설사는 본의 아니게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 건설사는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약 2500억원 규모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하고 13일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기간에 발생한 환율 변화로 약 50억원의 환차익을 봤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지난 13일 베트남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 계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P사 관계자는 “사업의향서(LOI)를 받은 날이 11일이고, 정식계약을 체결한 날이 13일인데 그 사이 환율이 약 40원 정도 올랐다”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환율변동만으로 수십억원의 이익을 보게 돼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 좋은 점은 계약서 상에 공식 화폐단위가 달러로 돼 있어 발주처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건설사는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베트남 최대 해양 플랜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성공했다. 계약금액은 총 2억1300만달러이며 전체 지분의 65.5%(1억3900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주관사로 참여했다.
반면 앞으로 해외 건설공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환율 변동으로 향후 해외공사 수주전에서 비빌 언덕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해외 건설공사 수주전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건설사들과 맞붙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국제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국내 건설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은 이제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면서 “중국 건설사들은 중국 내에서 다양한 대형건설 공사 경험을 축적해 해외 무대로 향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 역시 높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주요 건설 프로젝트에서 번번이 중국 건설사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수주전에서 탈락하고 있다”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앞으로의 해외사업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17일 해외건설협회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8월 기준) 284억532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412억4168만달러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해외건설 수주전에서는 중국기업이 세계 시장을 석권해 오고 있다.
헤럴드경제 :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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